토익은 졸업이든 취업이든 언젠가는 한 번 봐야하는 시험이니까. 이번에 처음으로 돈 내고 보러 갔다. 솔직히 공부도 많이 못 하고 그래서 딱히 남에게 이렇다 저렇다 할 말이 없지만 그래도 나처럼 얼레벌레 시험 보러갔다가 당황하는 사람들이 있을까봐 몇 줄 적어본다.
토익 처음 치르면 당황할 수 있는 몇 가지를 정리해봤다.
1. 모자를 쓰고 시험을 볼 수 없다.
내가 시험 공고를 제대로 안 살펴봐서 몰랐던 것일 수도 있는데 규정 상 모자를 쓸 수 없다고 한다. 질병이나 피치 못할 사정 때문에 모자를 써야 하면 미리 감독관한테 물어보는 게 좋겠다. 나는 머리 안 감고 가서 쓴 거라 그냥 벗고 봤다. 감독관이 따로 벗으라는 말은 안 했지만 방송으로도 부정행위신고하라고 권장하는데 나중에 누가 태클 걸면 피곤하니까...
2. 한자 이름 써야 한다.
한자 이름까지 필수인지는 모르겠는데 한글, 영문 그리고 한자까지 써야한다. 염병. 요즘 한자를 잘 안 써서 오랜만에 쓰려니 헷갈리는 거다. 그래서 작성 중에는 핸드폰 반납하기 전이라 부랴부랴 검색해서 적었다. 근데 이름에 쓰는 한자랑 그냥 한자랑 달라서 잘못 썼을 수도... 그것까지 확인할 시간은 없었다. 따흑...
3. 신분증에 국제운전면허는 안 된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국제운전면허는 포함이 안 되니 참고하시길. 그리고 5만원 돈 내고 신분증 안 가져오면 그냥 퇴실 처리하니까 꼭 제대로 챙겨오기.
4. 시험지에 답을 쓰면 안 되고 시험이 끝나면 걷어간다.
시험지를 못 가져가게 하는 건 문제지 유출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왜 시험 보는 도중에 문제 푸는 데 표식을 전혀 못 하게 하는지는 이해가 안 간다. 이미 독점해서 돈 쏠쏠하게 벌면서... 시험지 그대로 재탕할 것도 아닌데 왜 풀지 말라그러지???
5. 샤프나 연필만 써야한다.
OMR 답안지 작성을 연필로만 해보는 건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다. 시험 당일에 안 건 아니고 그 전에 준비할 때부터 알고는 있었는데 진짜 특이하다. 지우개로 지우라고 이렇게 하는 건가? 답안지 교체하는 거 줄이려고???
6. 시험 안내 방송하면서 마지막에 광고 넣는다.
이건 당황스럽기 보다는 좀 빡쳤다. 어차피 독점이라 문제집도 당연히 YBM에서 나온 걸로 사는데 신간 나왔다고 홍보까지? 그것도 토익 보러온 사람들 대상으로? 이게 광고법 위반이 아닌게 신기할 따름이다.
7. 생각보다 듣기 푸는게 빡세다. 시험지에 딕테이션을 못해서 그런지 LC 문제 푸는데 빡셌다... 공부 더 해야지.ㅠ 확실히 집에서 푸는 거랑 현장에서 푸는거랑 완전 다르다. 집모의고사, 학교모의토익 성적 부심 다 꺼져... 특히 학교 모의토익 이걸로 시험 점수 인정해주는 것도 에바임. 학교에서 한 번 봐봤는데 시험장 가서 보는 거랑 너무 다르던데... 나는 평소에 LC가 RC보다 훨씬 잘 풀리는 편이었는데 현장감은 RC가 더 잘 풀렸다. 이 시험이 쉽게 나온 것도 있는데 LC 진짜... 현장감이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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