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편마을에 위치한 카페 토브.
아쉽게도 카페거리에 있는 곳은 아니고
좀 더 외곽 쪽으로 걸어와야 한다.
그래도 카페가 크고 주변에 주차도 가능해서
차 끌고 오기 좋다.
나는 뚜벅이라 걸어옴. ㅎㅎ
상가쪽이랑 바깥쪽에도 문이 있는데
여기가 후문인 것 같고 정문은 테라스 쪽에 있다.
그쪽에 고양이 있음.
너무 귀여워!!!
혹시 토브가 고앵씨의 성함일까?
카페가 자리가 다양해서 좋았다.
비오는 날 아침에 브런치 먹으러 가서
우리랑 다른 분들 두 팀 밖에 없었는데
평소에는 어떨지 몰라도
사람이 많아도 자리가 많아서 괜찮아보인다.
음식이 아무리 맛있어도 가게가 너무 코딱지만 하면
가고 싶은 마음이 잘 안드는 사람이라...
내부가 넓고 쾌적해서 좋았음.
위에 계단 오르면 다락방도 있고
굴방같이 생긴 곳도 있어서
친구들이랑 아지트처럼 놀러오고 싶다.
혼자 공부하기도 좋고 여럿이 모임하기도 좋은 공간이 있다.
이날 춥기도 하고 비도 와서 밖에는 못 나갔는데
화창한 날에는 테라스에 앉아도 좋을 것 같다.
밖에 정원처럼 되어있어서 운치가 있다.
비나 눈이 오는 날은 창가자리에 앉아
운치를 즐기며 커피를 홀짝이는 것도 좋겠다.
저 바테이블은 뭔가 혼자 앉아서 드로잉하거나
일기를 쓰면 참 좋을 것 같다.
우리집에도 하나 놓고 싶네.
매장 중앙에 놓여진 테이블들은 단체석으로 좋다.
창가자리는 아무래도 2인석이라
음식을 두 접시 이상 놓기엔 테이블도 작아서
브런치 먹으러 온 거라 창가에 있다가
중앙 자리로 옮겼다.
우리가 시킨 브런치는!
아메리칸브런치 13,000원
미국인들은 브런치를 이렇게 즐기는 구나.
좋겠다...
하지만 오늘은 나도 명예 미국인!
커피도 같이 시켰는데
나는 아아, 친구는 뜨아.
아메리카노도 맛집이다.
하나도 안 쓰고 구수~한게 딱 내 입맛.
부드러운 호밀빵, 신선한 토마토, 감자샐러드,
소시지, 구운야채, 스크램블 에그가 있다.
재료가 다 신선하고 아끼지 않은 느낌인데
야채가 피클을 버터에 구운거라 시큼해서 내 취향은 아니었다.
근데 또 막상 시간 지나니까 생각나는게
묘한 중독성이 있는듯.
아쉬운 점이 있다면 피클 구운게 호불호가 갈리는 거랑
호밀빵이 한 쪽 밖에 없어서 아쉬웠다.
근데 다른 게 양이 많아서 빵이라도 덜 먹는게 좋을 것 같기도.
이거 완전 저탄고지 식단이네.
감바스 알 아히요 18,000원
이 메뉴는 맨날 발음이 어려워서 아라리요 요지뢀함.
스페인어로 새우 마늘 볶음이라는 뜻인데
여기는 새우만 넣은 게 아니라 키조개 관자까지 들어갔다.
그리고 파프리카, 양파, 브로콜리도 넣어서
제대로 된 요리같은 느낌.
바게트 4조각이 같이 나오는데
딱딱해서 입이 아파
국물에 적셔 먹으니까 좀 나았다.
국물이 자작한 편이라 찍어먹기 아주 좋았다.
솔직히 맛은 가정식같이 간이 세지 않아서
자극적인 맛이 아니라 처음엔 당황스러웠는데
먹다보니까 채소가 물러지지 않게 알맞게 구워서
해산물이랑 같이 먹으니까 너무 잘어울리고
접시까지 긁어먹을 뻔...
정통 스페인 요리를 기대하면 실망할테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맞게 현지화해서
본래보다 더 풍부한 재료로 본연의 맛을 잘 낸 메뉴라
부모님 세대도 거부감없이 잘 드실 수 있을 것 같다.
옆에서 부담스러운 시선이 느껴졌는데
쿠션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
귀엽고 아기자기한 아지트 느낌의 카페를 원한다면
이 곳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다음에 친구들이랑 또 가야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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