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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experience/도전 challenge

자동차운전면허 2종보통 취득 후기

by dinersourfizz 2020.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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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자동차운전전문학원을 다녔으며 장내기능시험을 2번 응시하였고, 최종합격 후 영문면허로 발급받기 위해 수령까지의 기간이 늦어진 점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후반부에 면허 취득을 하면서 느꼈던 나름의 꿀팁을 적어보았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총 기간: 약 한 달 (대학생 여름방학기간 기준)

총 소요 기간은 33일로, 6월 말에 학원을 등록하여 7월 말 안산운전면허시험장에서 면허를 수령했습니다.

 

- 총 비용: 538,200원 

항목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항목 세부사항 금액
학원 등록금 학원강의 수강료 623,700원 (30만원은 재난지원금)
2종 면허 보험료 학원교육 보험 14,000원 (현금)
학과시험 전형료 필기시험 응시료 16,000원
기능시험 전형료 장내기능시험 응시료 55,000원 x2 (재시험)
연습면허 수수료 연습면허 복사본 발급 비용 4,000원 (현금)
주행시험 전형료 도로주행시험 응시료 60,500원
영문면허증 제작비 일반면허증 제작비 8,000원 +2,000원 10,000원 (현금)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한 학원에 가서 등록금 절반을 아낄 수 있었지만 중간에 기능시험에 한번에 합격하지 못해서 11만원이나 주고 시험을 봐야했습니다. 그리고 영문면허로 발급받고 싶어서 경찰서 민원실까지 갔는데, 알고보니 경찰서에서는 재발급만 가능하고 최초발급은 면허시험장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혹시 영문면허로 제작하고 싶으시다면 꼭 본인이 등록한 학원이 영문면허가 발급되는 학원인지, 거주지역에서 가까운 면허시험장이 어딘지 미리 알아보세요. 

 

- 취득 과정: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1. 필기시험

코로나로 종강이 1~2주 미루어져서 종강을 하지 않은 채 미리 6월 말에 학원을 등록하고 필기시험 기출문제집을 받았습니다. 중간에 교육도 듣고 7월 초 종강하고 바로 다음날 아침에 시험을 잡았습니다. 1,000번까지 있는 문제집을 다 보지 못하고 이러다 유형별로 하나씩은 풀어봐야하는데 앞부분만 공부하고 시험 보겠다 싶어서 밤을 새서 어플로 계속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그 결과 84점으로 합격했습니다. 

2. 기능시험 

필기시험 합격을 하면 학원에 전형서류를 제출합니다. (학원이 서류를 보관했다가 최종합격을 하면 따로 면허발급을 할 경우에는 서류를 돌려주거나, 학원에서 발급하는 경우엔 면허발급을 해주고 서류는 파기합니다.) 필기합격한 바로 다음날에 기능교육을 잡고 이틀 연속으로 2시간씩 총 4시간 교육받았습니다. 첫날에는 신형기어 차량을 운전했고 마지막날엔 구형기어로 운전했습니다. 첫날에는 운전에 무지하니까 감도 안오고 핸들 다루는 것이 무척 힘들었습니다. 얼마나 핸들을 꺾으면 차가 얼마나 움직이는 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아서 큰일났다 싶었죠. 다음날에는 강사분이 개입을 거의 하지 않고 저 혼자서 했는데 확실히 한번 해봤다고 핸들링이나 T자 주차 공식이나 전반적으로 많이 능숙해져서 계속 100점으로 들어왔습니다. 자신감이 붙고 확신이 생겨서 감 잃기 전에 시험보자 싶은 마음에 바로 다음날 시험을 봤는데 뚝 떨어졌습니다. 구형기어는 핸들이 신형기어보다 무거워서 감 잡기 쉬웠는데 시험날 신형을 몰자니 첫날로 돌아가서 핸들조작도 엉망이고 긴장해서 자잘한 실수를 연발하다가 5점 감점, T자 주차에서 탈선 연달아 해서 20점 감점으로 실격 당했습니다. 워낙 탈선이 흔해서 차라리 탈선만 했다면 80점으로 턱걸이인데 그 전에 실수를 한 바람에 눈물을 머금고 3일 뒤에 재시험을 봤습니다. 그 결과 100점으로 무사히 합격했습니다. 돈이 또 나가는 것도 억울한데 3일이나 지나서 봐야해서 1차보다 긴장을 더 많이 했어요. 

3. 도로주행시험

기능시험을 합격하면 연습면허가 부여됩니다. 이것을 발급받아 소지한 채로 운전면허소지자와 동승하여 따로 운전연습을 할 수 있어요. 기능은 학원에서 움직이지만 도로주행은 실전이기 때문에 긴장을 배로 하게 됩니다. 저는 장마여서 비도 많이 오고 첫날부터 빗길이라... 정말 강하게 컸습니다. 교육은 3일 연속으로 2시간씩 6시간을 코스별로 한번씩 왕복하고 다음날 바로 시험을 봤는데 많이 미숙했음에도 너그러운 감독관을 만나서 다행히 합격했습니다. 70점이상 합격인데 74점으로 들어왔어요. 코스는 총 4개이고 코스별로 난이도가 상이합니다. 저는 3번째로 어려운 코스였어요. 출발하자마자 바로 차선을 바꾸고 유턴을 해야하는 극악의 난이도였습니다. 학원에서 올려준 유튜브영상으로 코스를 다 외우고 시뮬레이션을 엄청 돌렸어요. 기능시험때도 시험 전체 순서를 다 외우고 주차공식은 거의 체화하다싶이 외워서 시험을 봤었는데 도로주행은 그것만으로는 너무 불안해서 아빠와 따로 연습을 더 했어요. 유턴에서 핸들을 급하게 풀지 않는 연습을 가장 많이 했는데 정말 유턴 코스가 걸려서 불행 중 다행이지 싶었어요.

4. 최종합격 후 면허수령

최종합격을 하고 기쁜 마음으로 서류를 돌려받았습니다. 원래부터 영문면허를 발급받을 계획이었고 학원에서는 발급을 해주지 않는다는 말에 경찰서를 가야하는 구나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검색했을 때 분명히 민원실로 가라그랬거든요. 근데 재발급만 가능하답니다. 저같이 연습면허만 있는 사람은 면허시험장에 가서 발급을 받아야 한대요. 그래서 합격한지 2주만에 면허를 영접할 수 있었습니다. 33개국에서 운전이 가능한데 일반면허보다 2,000원만 더 비싼거면 꽤 괜찮은 조건 아닌가요? 국제면허는 아니지만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무조건 영문면허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만약에 일반면허로 그냥 학원에서 바로 발급을 받았다면, 또 중간에 기능시험을 한번에 통과했다면 아마 2주는 단축했을거예요. 예상보다 운전면허를 따는게 쉽고 오래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감히 나같은게 도로에 나와도 되는 걸까, 도로 생태계 파괴 아닐까 싶습니다. 따고 나서 하는 말이라 좀 비겁하지만 운전면허시험이 좀 더 어려웠으면 좋겠네요... 

 

***꿀팁

1. 대학생이라면 1학기 종강하자마자 바로 학원 등록하세요.

그래야 밀리지 않고 본인의 진도에 맞춰서 딱 한 달 안에 면허를 딸 수 있습니다. 7월이 되면 수강생들이 엄청 늘어납니다. 저는 6월 말에 바로 등록한 덕분에 시험일을 제가 희망하는 시간에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또 추운 겨울보다는 여름이 학원을 오갈 때에도, 연습을 할 때에도 좋습니다. 겨울에는 옷을 두껍게 입으니 안그래도 긴장으로 경직된 몸이 더 둔해지게 만듭니다. 연습차량 안에 에어컨 충분히 시원합니다. 저는 오히려 추워서 중간에 꺼달라고 했었어요. 

2. 도로주행 코스가 평소에 자주 다니던/가본 길이어야 합니다.

본인의 생활반경에서 도로주행시험이 이루어지는 학원에 등록하세요. 운전연습차량이 좋고, 학원시설이 좋고 다 필요없습니다. 어차피 학원은 학과교육받는 3시간만 이용할 것이고 장내기능시험장은 모두 같은 규격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또한 도로주행은 학원 밖에서 이루어집니다. 원내환경이 면허취득에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형학원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대기도 길고 장내기능시험 때는 응시자들을 빽빽하게 집어넣어서 시간부족으로 탈락하게 만드는 파렴치한 곳도 있습니다. (제 지인의 경험담입니다.) 따라서 학원의 외적인 것만 보지 말고 집에서 가깝고 우리동네에서 도로주행시험이 이루어지는 곳에 등록하세요.

3. 학과시험/필기시험은 어플로 공부하세요. 시험 전 날에 기출모의고사 5번 푸세요.

개념서라든지 강의가 따로 있지 않습니다. 학원에서도 3시간 가량의 강의를 시험안내와 안전교육으로 채웁니다. 오로지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보는 수 밖에 없어요. 학원에 등록하면 기출문제집을 주지만 빠른 시일 내에 합격하려면 1,000개에 달하는 문제를 볼 수 없습니다. 시험은 기출문제와 정답 선지 숫자까지 똑같이 나옵니다. 총 40문제로 이루어져 있고 2종은 60점을 넘어야 합격입니다. 패턴도 정해져있고 기준이 높지 않기 때문에 어플로 반복해서 기출문제를 푼다면 충분히 합격하실 수 있습니다. 앱스토어에서 운전면허 기출만 쳐도 다양하게 나옵니다. 저는 검색했을 때 별점이 가장 높은 어플리케이션으로 내려받았습니다. 

4. 강사 교육시간에 핸드폰 녹음기 켜두세요.

책임감 없는 강사들이 많습니다. 비싼 돈 내고 기분 버리지 말고 대응할 수 있게 녹음을 켜두세요. 운전 중이라 중간에 녹음을 켤 수 없으니 미리 켜두고 수업을 들으시면 됩니다. 강사와 나, 일대일로 대화가 이루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강사의 동의가 없었어도 불법행위가 아닙니다. 단, 동영상 촬영은 안됩니다. 저는 다행히 좋은(?) 강사분들을 만나서 안전하게 교육을 받았지만, 도로주행을 받을 때 계속 개인적인 통화를 하시고 수강생에게 집중을 하지 않아서 괜히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교육 중 불합리한 일을 겪었을 때 증거가 될 수 있으니 그런 상황 자체가 불안하다면 녹음하는 것도 하나의 팁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젊은 여성에게 수업과 무관한 사적인 대화를 시도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이 또한 제 지인의 경험담입니다...)

5. 주차 공식, 도로주행 코스 다 유튜브에 영상 있습니다. 외우세요!

너무 많이 봐서 꿈에 나올 정도로 봐야 합니다. 솔직히 4시간, 6시간 교육받아서 합격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전에 운전에 대한 기본지식이 있다면 모를까 저처럼 운전무식자는 정말 모든게 새롭습니다. 공식대로만 하면 절대 떨어지지 않습니다. 시험에 떨어지는 이유는 공식대로 하지 않아서, 아무것도 모르는 내 감을 믿어서 입니다. 절대 스스로를 믿지 마세요. 믿을 것은 공식입니다. 장내기능은 변수가 크게 없습니다. 그러나 도로주행은 변수가 존재합니다. 실제 도로에 나와 능숙한 운전자들 사이에서 운전을 하려니 겁도 나고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죠. 저는 떡하니 운전연습차량이라고 써놨음에도 택시가 끼어들어서 놀랐습니다. 배려는 바라지도 않고 그저 위협만이라도 가하지 않아야 하는데 초보를 상대로 바득바득 끼어들려는게 정말 추합니다. 암튼 그런 변수가 있으니 공식대로 움직이되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만반의 준비를 하시길 바라요. 만반의 준비는 오직 길을 외우고, 시험 튜토리얼을 외우는 것을 말합니다. 

6. 운전면허 따고 바로 연습하세요.

따놓고 묵혀두면 다 잊습니다. 오랜 집중호우로 운전을 안했더니 열심히 따놓은 거 날리게 생겼어요.

운전면허는 한번 따놓으면 평생 가지만 내 기억은 한순간입니다. 몸이 익힐 수 있게 면허는 바로 운전할 수 있는 시기에 따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같이 운전면허 딴 친구는 매일 운전해서 벌써 혼자 다른 도시까지 왔다갔다 할 정도랍니다. 저도 얼른 연습을 해야하는데 늦어지니까 엄두가 안나고 무섭네요. 이러다 장롱으로 들어갈까 걱정입니다. 태풍이 멎고 날이 완전히 개면 주말마다 연습을 할 거예요. 빨리 늘어서 내년에는 자유로히 어디든 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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