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역 10번 출구로 나오면 도보로 5분 이내에 있다.
매장은 협소해서 오래 머물만한 곳은 아니고
디저트를 포장해서 가져가기 좋은 카페다.
우리는 운 좋게 사람이 없을 때라 먹고 갈 수 있었다.
여기 대박 나서 매장 넓어졌으면 좋겠다.
내 아지트하게.ㅋㅋㅋㅋ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예약받고 있었다.
예약은 20일까지니까 내일까지 빨리빨리 예약하시길!
우리 집 근처면 예약할 텐데 아쉽다...
다음에 누구 생일 때 예약 한 번 해봐야겠다.
매장에 조각케이크를 팔고 있다.
과일 중에 딸기를 가장 좋아해서 너무 좋았다.
딸기 들어간 케이크만 무려 3개나!!!
피스타치오를 안 좋아해서 둘 중에 고민하다가
생크림 케이크는 웬만하면 다른 곳에서도 파니까
다른 곳에서 먹기 힘든 빅토리아를 시켜봤다.
빅토리아 케이크는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영국의 음식이다.
원래 이름은 빅토리아 스펀지.
스펀지케이크 사이에 딸기 콩포트와 생크림, 딸기가 들어갔다.
새콤한 콩포트 잼이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생크림의 맛을 잡아준다.
이곳은 특이하게 로투스 과자를 부수어 넣었는데
케이크가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느껴진다.
케이크를 눈으로 먼저 맛보고
입으로 넣는 순간 부드러운 케이크의 식감이 환상적이다.
디저트에 빠질 수 없는 아메리카노.
싹 씻어내려준다.
쓰지 않고 고소한 산미 없는 아메리카노라서
디저트랑 먹기 잘 어울리고
가격도 다른 카페에 비해 저렴해서 좋았다.
매장에서 먹지 않더라도 같이 포장해가기에 부담이 없다.
디저트 맛집에 왔는데 케이크만 시키기 아쉬워서
먹고 싶었던 에그타르트, 휘낭시에, 쿠키를 같이 샀다.
에그타르트는 포르투갈식이고
파이지 안에 부드러운 필링이 달콤하다.
밑에 까맣게 바닐라빈이 깔릴 정도로 재료를 아끼지 않은 것이 티가 났다.
바닐라빈은 값비싼 재료 중에 하나인데,
바닐라빈으로 만든 것이 바닐라 익스트랙이고
계란의 비린맛과 냄새를 잡아주어 디저트에 많이 들어간다.
버터도 좋은 것을 쓰시는 게 맛만 봐도 느껴질 정도로
사장님이 디저트에 진심인 분이신 것 같다.
진짜 이런 집이 잘 돼야 하는데...
이미 잘 되고 계시지만 더더 대박 나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런 맛과 양으로 이렇게 합리적인 가격이라니.
우리 집 앞에 있었으면 여기 가느라 파바는 쳐다도 안 봤을 것 같다.
요새 휘낭시에가 너무 땡겨서
밤에 잠이 안 올 정도로 먹고 싶었는데
여기서 드디어 먹게 되었다.
휘낭시에는 무화과 크림치즈이고
나는 무화과를 좋아하지 않지만 같이 온 언니가 좋아해서 시켰다.
평소에 무화과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과일에서 풋내가 나서인데
이 휘낭시에는 무화과의 풋내는 없고
달달함만 남아서 먹기 좋았다.
초코스모어쿠키는 말해뭐해
너무 너무 달달하고 맛있다.
충치 걸릴 것 같은 맛이다.
겨울에 잘 어울리는 쿠키. ㅎㅎ
크리스마스에 영화보면서 와구와구 먹고 싶어진다.
백화점 쇼케이스 저리가라인 빵 쇼케이스.
다음에 가면 레몬치즈케이크쿠키나 애플잼소보루쿠키도 먹어봐야지.
매장에서 먹고 감동 먹어서
나가는 길에 에그타르트랑 휘낭시에 포장해서 갔다.
엄마아빠랑 동생 주려고 샀다.
동생이 에그타르트 먹고 싶대서 사줬는데
역시나 잘 먹더라.
엄마아빠도 에그타르트 좋아하셔서 잘 드셨다.
오히려 어른들이 더 잘 드시고 좋아하시는 것 같다.
진부하게 떡이나 롤케이크 선물하는 것보다
좀 더 신경쓴 티가 나게 선물하고 싶을 때는
에그타르트도 좋은 것 같다.
호불호가 적어서 답례품으로도 돌리기 좋은 것 같다.
왼쪽부터 애플쨈소보루, 무화과 크림치즈,
카라멜 마카다미아, 클래식 휘낭시에이다.
애플쨈소보루 휘낭시에는 추억의 과자 맛이 나면서
(한번도 살아본 적 없지만)
미국 할머니가 구워주신 것 같은 착각이 들게 만든다.ㅋㅋ
무화과 크림치즈는 먹어보고 너무 맛있어서 또 샀고
카라멜 마카다미아는 헤이즐넛버터가 들어가서 단짠단짠 매력이 있다.
위에 바삭하게 구워진 마카다미아가
카라멜을 머금고 달고 고소한 풍미를 낸다.
클래식 휘낭시에는 기본을 먹어보고 싶어서 샀는데
정말 클래식을 먹으니 여기가 디저트 맛집이 맞구나 확신이 들었다.
기본을 잘 하시니까 변주를 넣어서 다양한 메뉴를 해도 다 맛있는구나 싶다.
사당역에서 가까우니까 어디 들렀다가
집 가는 길에 지하철 타러갈 때 들르기도 좋고
아무래도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치듯이
자주 들르게 될 것 같다.
올해도 내년도 다이어트는 글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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