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역에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아님) 9번 출구로 오면
왼쪽에는 실내 통로, 오른쪽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는데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가면 밖으로 나가는 거고
왼쪽 길로는 메리어트 호텔과 통하는데
그 통로로 들어와야지 동대문 종합시장이다.
굳이 밖으로 나가서 들어올 필요 없이
역에서 바로 갈 수 있다.
추운데 굳이 밖으로 나가는 일은 없으면 좋겠쥬?
그리고 겨울의 종합시장은
실내가 매우 더우므로
벗고 들고 다니기 편한 가벼운 외투를 추천한다.
돌아다니다 보면 답답할 정도로 덥다.
롱패딩, 무거운 코트 완전 비추.
동대문 종합시장은 총 네 개의 건물이
통로로 연결되어있는 구조이다.
통로가 통로가 아니라 하나의 건물같이 이어져서 좀 헷갈린다.
다행히 층 높이는 같아서
대학 건물처럼 층수를 헷갈리는 일은 없다.
다만 안에 있다보면
여기가 무슨 건물인지 헷갈릴 수가 있는데,
간판에 무슨 동이라고 쓰여 있어서
간판과 표지판을 잘 보고 다닌다면
구분하기 그렇게 어렵진 않다.
지하 통로로 종합시장에 들어오면
바로 지하 1층인데, 여기가 바로 뜨개 덕후들의 성지이다.
뜨개실이나 자수 관련한 자재들을 파는 곳이 있고
지하 1층부터 지상 1층까지는 침구나 커튼을 판다.
요즘 인스타그램에서 소소하게 유명한
만화가 그려진 뜨개실 가게.
사장님이 직접 그림을 그리신다고 한다.
지하 1층은 전반적으로 이렇게 뜨개실을 팔거나
가방이나 모자같이 직접 뜬 것들을 파시는데
아무래도 공장제가 아닌 수제이다 보니 가격이 있는 편이다.
2~3층은 주로 옷을 만드는데 쓰이는 부자재와
원단을 판매해서 딱봐도 옷 만드는 사람일 것 같은
사람들을 엄청 많이 볼 수 있다.
옷을 잘 입어서 그래보인다기 보다
엄청 전문가 혹은 업자 같은 포스가 있다.
그래서 원단 시장은 굳이 구경을 안 간다.
왜냐면 나는 옷을 못 만드니까 봐도 살 게 없기 때문!
4층은 안 가봐서 모르겠는데
이름만 봐서는 창업 관련된 곳 같다.
5층이 이제 요즘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모루인형 전에도 키링 만들기 같은 것이 유행했는데
DIY 열풍이 주기적으로 도는 듯하다.
사람들, 특히 학생들이 엄청 많이 오므로
학생들이 없는 시간대를 노리는 것이 좋다.
정말... 정말 많다.
사람이 지나갈 수 없는 수준이다.
액세서리 부자재 시장을 목적으로 온다면
꼭 평일 오후나 주말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때밖에 시간이 안 난다면
사람이 많을 것을 감수하고 전략적으로 돌아다녀야 하는데
모든 층이 똑같이 메인 거리가 있다.
이쪽이 사람도 많고 가격도 비싸다.
여기서만 구경하고 섣불리 모든 쇼핑을 끝내기보다는
사람이 별로 없는 외곽을 노리는 것도 좋다.
꽤 좋은 물건을 싼 가격에 얻을 수 있다.
사람이 많이 몰린다고 제일 좋은 가게가 아니다.
이랬는데~ 요랬다가~ 이래 됐그든예?
인물이 훤해졌다.
옷도 더 귀엽게 바뀜.
옷은 퀄리티에 따라서 2,500원~5,000원 정도로
그리 싼 편은 아니다.
그래도 알리에서 사는 것보다는
직접 눈으로 보고 퀄리티 따져서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맞다. 알리에서 가격보고 정신승리하는 중이다.
쇼핑을 열심히 했더니 배가 고프다면?
5층에는 구내식당, 6층에는 푸드코트가 있다.
5층은 휴게소 느낌으로 식당이 있고
6층은 말 그대로 쇼핑몰 식당가 느낌.
5층 식당은 안 가보고 카페에서 아아만 사 먹어봐서
이렇다 할 말이 없고,
6층은 두 곳을 가 봤는데
둘 다 괜찮아서 추천하려고 한다.
여기는 뉴욕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인데 처음 와봤다.
뉴욕에서 버거를 안 먹어봐서 비교불가. ㅋㅋ
원래는 혼자서 세트 쌉가능인데
이때 별로 배가 안 고파서
둘이서 세트 하나, 단품 하나로 시켰다.
기본 메뉴인 뉴욕버거로 시킴.
초점 안 맞고 난리 났다.
버거 빵 사이에 치즈, 패티, 케쳡,
양상추, 양파, 토마토, 소스가 있다.
빵은 브리오슈번으로 추가요금을 내고
변경이 가능하지만 그냥 기본을 먹었다.
채소가 엄청 신선하고 양파가 많이 들어서
햄버거보다는 건강한 맛의 샌드위치를 먹는 느낌이지만
그런 맛을 좋아해서 나쁘지 않았다.
기름지지 않은 버거를 찾는다면 추천한다.
이 메뉴가 특히 좀 신선하고 담백한 맛인 것 같다.
쇼핑하러 와서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고 싶다면
이 집 완전 추천!
다른 날에 가보았던 봉할매김치찌개불백전문점.
김치찌개와 불백 전문점이지만
냉면을 팔길래 들어가 보았다.
겨울이지만 실내가 너무 더워서 냉면이 당겼다.
내가 시킨 것은 물냉, 같이 온 지인이 시킨 것은 비냉.
반찬코너가 있는데 콩나물은 양념 없이 데쳐있어서
제육 같은 메뉴를 먹을 때 같이 비벼 먹는 용인 것 같다.
불백이나 제육을 시킨 게 아니라면
김치만 먹을 만큼만 덜어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냉면이 전체적으로 단맛이 강하고
감칠맛이 끝내준다.
특이하게 고명으로 장조림 맛이 나는 고기가 올라간다.
비냉도 한 입 얻어먹어보니
칼칼하고 단맛이 강한 양념이었다.
정말 맛있고 괜찮았는데,
사장님이 반찬 가져갈 때도 좀 오래 쳐다보시고
중간에 맛있냐고 물어보셔서 살짝 부담스러웠다...ㅎ
애매한 시간대에 가서
손님이 거의 우리밖에 없어서 그랬던 것 같다.
암튼 진짜 맛있으니 추천.
다음에는 여기서 파는 김치찌개나 백반도 먹어보고 싶다.
하지만 냉면을 먹으러 와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모루가 하나 남아서 조만간 다시 가봐야 하나 고민 중인데
이것도 은근 돈이 많이 드는 취미 같기도 하고~
알리에서 사서 만들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근데 구경만 해도 재밌어서 또 가긴 할 것 같다.
'방문 후기 plac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번이면 충분한, 다시는 안 가고 싶은 쇼핑몰 | '스타필드' 수원점, '아그라' 방문 후기 (48) | 2024.02.20 |
---|---|
사당역 놀거리 네컷사진 찾는다면 | '더필름' 사당점 방문 후기 (33) | 2023.12.19 |
망원동 퀄리티 좋은 소품샵 추천 | 망원 '메이비위드' 방문 후기 (4) | 2023.06.04 |
샤워기가 달린 코인노래방이 있다?! | 범계 '악쓰는 하마' 방문 후기 (0) | 2023.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