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수원 화서역에 스타필드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 보았다.
얼마 전에 화서역에 놀러 간 적이 있었는데
주변에 뭐가 없고 교통도 불편해서
여기를 다시 올까 싶었는데
스타필드가 생기다니...
수원 사람들만큼 경기도민으로서 얼떨떨하다.
수원 사는 친구가 행궁동 유명해진 게 이상하다고 했는데
여기 화서도 그러려나?ㅋㅋㅋ
여기 스타필드에는 별마당 도서관이 있다.
3~6층 전체가 다 도서관 ㄷㄷㄷ
쇼핑몰 중앙에 높고 길게 있는 구조이다.
코엑스의 별마당 도서관과 다른 점이 있다면
코엑스는 위에 있는 책들이 가짜인데
여기는 다 진짜 책으로 채워져 있어서 놀랐다.
돈 깨나 발랐다.
여기 6층은 식당가라서
금강산도 식후경이니까
본격적으로 쇼핑을 하기 전에 식사부터 하기로 했다.
아웃백이랑 여러 식당이 있는데
쇼핑몰에 몰리는 인구보다 식당들이 전부 다 협소한 편이다.
다 수용이 안 돼서 아웃백은 180분이나 기다리라고...
에라이
그래서 가족의 적극추천으로 아그라를 가기로 했다.
대기를 걸어놓고 기다리는 동안 쇼핑을 하기로 했는데
다행히 빠지는 건 금방 빠지더라.
앞에 대기가 27팀이었는데 1시간도 안 기다린 것 같다.
물론 우리는 5인 가족이라...
2인이 오히려 자리가 더 빨리 안 날 수도 있다.
금금이라는 퓨전한식인지 일식인지 그 식당은
3시 넘어서 갔더니 브레이크 타임이 있어서
만약 다른 곳을 가시려면 미리 대기를 걸어놓으시길.
이국적인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마치 외국에 여행을 온 듯한 착각을 주려나?
이렇게 복도 쪽에 창이 크게 뚫려 있다.
식탁과 같은 높이까지 뚫려 있고
옆에 사람들이 다니니까
먼지랑 같이 식사하는 느낌.
게다가 원숭이 우리에 있는 것처럼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 번씩 쳐다보고 간다.
물론 아무 생각 없이 쳐다보는 거겠지만
커리에 난을 찍어먹어야 하다 보니
포크 하나로는 불편해서 결국 맨손으로 먹게 되는데
그게 좀 추하다...
민망쓰
광각으로 찍은 매장 전체 뷰.
우리가 맨 끝에 앉아있었으니
확실히 대형 쇼핑몰에 있는 식당인데
테이블이 많은 편은 아니다.
다른 식당도 마찬가지고 식당 수도 적어서
대기 걸어놓고 무조건 쇼핑하게 만드는 상술인 듯.
그리고 생긴 지 얼마 안 돼서 그런가
직원들이 벅차하는 느낌이었다.
뭘 시키면 갖다 주는데 한 세월이 걸리고
여러 개 시키니 뭐 하나 빠뜨려서 갖다주고...
답답해서 돌아버리는 줄...
사람 많고 정신없어서 그런 것 같은데
재정비가 좀 필요한 것 같다.
알바가 아닌 전문적인 인력이 필요해 보인다.
홀매니저 하나를 두고 매장 전체를 보게 해야 할 것 같다.
이렇게 태블릿을 두고 주문을 하는 방식인데
세트를 시키면 난을 무한정으로 추가할 수 있다.
무한리필에 눈 돌아갈 필요가 없는 게
어차피 인당 세 장 먹으면 배불러 죽는다. 왜냐?
애피타이저 1.
세트에 포함되어 있는 샐러드인데
아래에 난이 깔려있고 위에는 채소와 과일이 올려져 있다.
저 하얀 소스는 마늘... 요거트... 가
들어간 것 같은 맛이 나는데 아닐 수도 있음.
근데 저 소스가 ㄹㅇㄹㅇ 별미이다.
아니 나는 과일을 소스에 찍어먹는다고? 했는데
진짜 밥도둑 아니 난도둑이다.
순삭함.
애피타이저 2.
탄두리 치킨보다 닭으로 만든 제육볶음 느낌.
주변에 지푸라기 같은 게 있는데 여기에 불을 붙여준다.
탄내가 날까 걱정했는데 신기하게 불향이 하나도 안 났다.
위에 올라간 저 튀김은
병아리콩으로 만든 두부과자 느낌인데
정말 맛있다.
그리고 저 초록색 소스는 시금치 소스인데
호불호 없을 만큼 별미이다.
흔히들 생각하는 그런 초록색의 맛이 아니다.
본식은 커리와 난이 나오는데
테이블마다 커리를 데워주는 화로가 있다.
여기서 직원들의 미숙함을 느낀 게
5인이라 두 테이블에 나눠서 2인, 3인 이렇게 앉아있으면
커리를 어디 쪽에 세 개를 놔둬야겠나?
불이라서 옮기기도 불편한데
한쪽에 몰아서 가져다주니까
참~ 난감했다.
본식 나오면서 다 먹은 그릇을 치워주지도 않고
여러모로 백화점이 아니라 그냥 복합쇼핑몰이라 그런지
새로 생긴 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체계도 안 잡혀있고 서빙도 미숙하다.
망고를 좋아해서 시킨 망고라씨.
요거트에 망고가 들어간 건데
요거트가 일반적인 그런 달달한 요거트가 아니라
시큼하고 꾸덕한 요거트라서
여럿이서 오면 어차피 혼자 다 못 마시니까
한 잔만 시켜서 나눠 마시는 걸 추천한다.
맛만 보려고 한 건데 내 취향이 아니었다....
5인 세트로 시켜서
커리를 5개나 골라야 했는데
버터 치킨 마크니, 버터 프로운 마크니
2개씩 시키고
고야 프로운 커리 하나 시켰다.
프로운이 새우라서 새우 들어간 매운 커리인데
병아리콩, 감자 등이 들어가서
부모님도 거부감 없이 잘 드셨다.
버터 마크니에 새우가 들어가나, 닭고기가 들어가나
그 차이인데
닭고기는 안심인데 부드럽고
새우는 큰 새우, 칵테일 새우가 섞여서 들어가 있다.
고기와 새우의 양보다 커리가 훨씬 많아서
난을 찍어 먹기에는 좋지만
커리 자체만 먹기에는 아쉬울 수도 있다.
난은 갈릭, 허니 버터, 클래식 세 가지 다 먹어봤는데
허니 버터가 가장 맛있었지만
커리랑 먹기에는 클래식이 가장 좋았다.
트러플은 특유의 맛과 향을 안 좋아해서 시키지 않았다.
난이 구워져 나오는 시간이 있으니
먹으면서 바로바로 리필하지 않으면
흐름이 끊길 수가 있다.
난이 나오자마자 분배를 해서 가져가고
먹기 시작할 때쯤 맛있음을 느끼면
그때 바로 주문을 넣어야 한다.
그래야 좀 식사다운 식사를 하지
아니면 엄~청 오래 걸린다.
암튼 아그라는 성공적이라
우리 동네에 있는 곳도 가보기로 했고,
수원 스타필드는 굳이 다시는 안 갈 듯...?
그래도 무신사 스탠다드나
입점 예정인 브랜드가 들어온다면
다시 가보고 싶을 수도 있겠다.
근데...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아서
인구 밀도 높은 거 싫어하는 사람은 너무 싫어할 듯.
그게 바로 우리 가족이었다. ㅋㅋㅋ
기 완전 좍좍 빨리고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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