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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머리 공부에는 재능 없는 아이를 가진 부모들에게

by dinersourfizz 2021.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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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
우리나라 산업구조상 대학졸업장이 필요한 직장이 몇%쯤 될 거 같습니까?

한 30%.. 많아야 40%를 안 넘어요

근데 청년이 70%가 대학을 가는데
그들이 취업할 자리는 40%가 안 된다...

이 얘긴 뭔고 하면 

대학에 가는 젊은이의 절반은 본전 찾기 글렀단 얘기예요.

이건 구조적인 문제예요.

이게 누가 뭘 잘 못해서가 아니라,
대학졸업장을 가지는 애들이 70%고
대학졸업장이 필요한 직장이 40%가 안 되는 나라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거예요?

근데 다 대학에 가고 있어요.

여러분이 지금 대학 가서 본전 찾을 수 있는 사람이 절반 밖에 안 된다는 얘기를 사회에서 잘 안해요.
자꾸 그 본전을 찾아주겠다는 얘기만 해요.
그걸 어떻게 찾아줄건데요?

5년 안에 대한민국 산업구조를 바꿔서,
대학졸업장이 필요한 직장을 40%에서 70%까지 늘릴 겁니까 ?
이게 가능합니까? 

이거 안되는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한테 자꾸 달리라고 그러는 거예요.

부모들은 돈이 남아 돌아서 자녀들을 대학보내는 게 아니라
먹고 싶은 거 안 먹고 사고 싶은 거 안 사고
없는 돈에 쪼개고 쪼개서 보내고 있는데,
사회에서는 그걸 한번 그냥 보내보라고 그래요?
그냥 가던 거니까?

저는 우리 사회가 가난이 대물림 되는 이유가
여러가지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심리학자로서 생각하는 얘기를 한 번 해볼게요.

예를 들어 아들 둘이 있다고 칩시다.

첫째 아들은 공부에 소질이 있어서
2억(사교육비+대학등록금)을 들여 교육시켰고
그래서 대기업에 취직했어요.

반면 둘째 아들은 공부에서는 싹수가 안보여요.
그래서 걔는 그냥 놀게 냅두고 사교육비를 안 들였어요.
그러다가 20대가 되자 포크레인 기술을 배웠고,
부모는 둘째 아들한테 대학등록금으로 2억을 쓰는 대신
그 돈으로 포크레인 2대를 사줬어요.

둘째 아들은 이제 포크레인 2대를 가지고
하나는 자기가 몰고, 하나는 다른 사람에게 세를 줍니다.

자 이제 생각해봅시다.

여러분들이 대기업 직원으로 사는 거 하고,
포크레인 2대 가지고 사는 거 하고
어느 삶이 더 좋을 거 같으세요?


어느 한쪽이 더 좋을 진 모르지만,
분명한 건 어느 한쪽이 더 나을 거 같지도 않아요.

근데 우리나라 부모들은
다 큰 아들처럼 키우고 싶어해요.

최악은 뭔지 아세요?

어학연수까지 보내며 대학교육 시킨다고 돈을 2억을 들였는데요,
근데 취직이 안돼요.

그래서 이제 포크레인을 배워요.

근데 문제는 포크레인 기사를 따고 왔는데,
이제 포크레인을 사 줄 돈이 없어요.

2억을 공부하느라 다 써버렸잖아요.
그럼 이 사람이 어디로 가느냐?

아까 그 세놓은 둘째아들의 포크레인 기사로 갑니다.

대한민국이라는 사회가 뭘 열심히 안해서 
이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니에요.

그 방향이에요.

내가 지금 고생을 하고 힘들고 있는
이 내용이 뭐냐는 거예요.

자식한테 돈을 들이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라,
그게 과연 내 자식한테 가장 좋은 건가
이걸 하면 내 자식한테 도움이 되는 건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시작해야 한다는 거에요.


하지만 우리는 그들이 잘못된 선택을 한 것에 대해 비난 할 수 없어요.

왜냐?

사회에선 아무도 그들에게 뭘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지 않았어요.

우리사회는 무엇이든 뭐든지
열심히만 하면 되는 거 처럼 얘기했지,
아무도 뭘 해야 되는 지를 안 가르쳐줬어요.


그래서 결국 자기가 잘못 선택한 거에 대해서
본인이 결국 책임 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그걸 혼자 스스로 다 책임지라 그러면 너무 억울해요.

한국인들은 그냥 열심히 산 죄 밖에 없어요.

돈이 처벌처벌 많아서
자식 교육비에 10억씩 쓰고도
본전 못찾을 거 같으면,
20억 들여서 나중에 식당 차려주면 돼요.

그렇게 돈 많은 사람들은 잘못된 선택을 했어도 타격이 적어요.

그런데 그 2억이
자기가 20년 동안 번 돈의 대부분인 사람이
그 돈을 쓸데없는 짓을 하고 나면요,
무슨 일이 벌어져요?

그 자식도 못 살고
그 부모도 못 살게 돼요.

그럼 부모가 자식한테 이렇게 얘기할 거예요.

"내가 널 위해서 어떻게 했는데... 
내가 널 위해서 어떻게 했는데..."

처음에는 자식도 미안하다 그러겠죠.
근데 언제까지요?
자식도 미안한 거 몰라요?
알아요. 근데 자기도 살아야죠.
그러니까 어느 순간 화냅니다.

"내가 그래서 공부 안 한다 그랬잖아!
내가 그렇게 안 한다 그럴때 왜 내말 안들었어!
언제 엄마한테 그렇게 하라 그랬어!! "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갈등의 핵심에 바로 뭐가 있는 지 아세요?

바로 이 '인고의 착각' 이에요.

그 얘길 아무도 안 해주고 한 세대가 지나갔기에, 세상이 변하는 지를 몰랐어요.

그랬기에 지금의 20대 청년들과 그들의 부모 50대들.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힘든 세대예요.

왜냐?

열심히 살라고 해서 열심히 살았는데,
지금 와서 그게 아니었다 그래요.

그러니 지금와서 어떤 느낌이 들어요 ?

다 속은 거 같은 거에요.

왜냐 ?

아무도 그 길이 나에게 잘못되었다고 알려주지 않았거든요.
모든 사람이 거기로 가야 된다고 얘기했거든요.

이건 명백히 사회의 책임이에요.
왜냐?

일개 개인이
사회의 흐름을 역행할 만큼 
그렇게 용기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아요.
그걸 개인한테 요구하면 안 돼요.

그렇기 때문에
사회의 리더와 사회의 지도층과 사회의 시스템은
그 나라 국민들한테 계속 업데이트 된 좋은 정보를 주면서,
그게 아닐겁니다 저쪽에 길이 있다 이쪽으로 가면 다 죽어요.
이렇게 선두에서 서서 길잡이 역할을 해줘야 해요.

근데 우리 사회가 지금까지 그 얘기를 했느냐는 거에요?

전부다 달콤하고 듣기 좋은 소리로
다 된다 된다.. 다 될 수 있다.

다 될 수 있는 거... 가능할까요??

저는 오히려 너무 안타까운 게
좀 경제적 여유가 있고 고급정보를 접하는 기득권층들은 현재
세상이 어떻게 변해가는 지를 알고서
공부를 시킬 자녀들은 공부를 시키지만 
그렇지 않을 자녀들은 공부가 아닌 다양한 것들을 해보도록 나아가고 있어요.

하지만 그런 정보에 어두운 평범한 사람들은
이런 걸 모른채 불구덩이에 앉아서 자신들이 타고 있는 지도 몰라요.

저는 대한민국이 더이상 달콤한 말로 될 거라는 얘기하는 거 좋아하지 않아요.

그런 얘기 할 때가 아니에요.

저는 대한민국 사람들한테
거기가 아니다
거기로 가면 다 죽는다
라는 얘기를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또 하나.
놀 줄 알아야 돼요.

만약 아까 둘째 아들처럼
공부에 재능이 없어요.

그러면!
교육비 안 쓰고 1억 7천을 모아놓을 수 있어야 돼요.
그래야지 얘한테 필요한게 뭔지 알 때 쓸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회는 노는 걸 두려워 하니깐,
자기가 이걸 해야 되는지 안 해야 되는지 알기도 전에
이미 하고 있어요.

그리고 정작 알게 되었을 땐
이미 지치고 고갈되버렸어요.

뭐가 하나도 없어.. 다 써버렸어!

이 얘긴 뭔고 하면,
우리 사회는요 너무 인고의 착각에 빠져서
열심히 사는 것만 강조하다 보니깐
마치 노는 거는 나쁜 거라고 믿어요.

아니요~!
노는 거는 다음 도약을 위해서 축적하는 거에요.
그래야지 다음 도약을 할 에너지가 있어요.

문제는 아무것도 모르고
혼자 아무데나 막 뛰어다녀요.

그러다 정작 이제 뜀뛰기 해야지 할 땐,
"너무 지쳐서 좀 쉬어야 되겠는데요"
이러고 있어요.

우리사회가 현재 이 단계에 와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시라구요.

열심히 하되 뭘 하는 지를 알아야 되구요,
뭘 해야 하는 지를 모를 때는 놀 줄을 알아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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