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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impression/공연 concert

230721 세븐틴 투어 'FOLLOW' 서울 첫날 콘서트 VIP석 후기 (고척돔 돌출 시야, 사운드 체크, 캐럿존 포카)

by dinersourfizz 2023.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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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작년 여름...
핫으로 컴백하기 전에 셉 입덕을 인정하고
콘서트를 고대하기를 1년...
 
작년 비더썬은 사정상 못 가서
티켓팅하지도 않고 그냥 라이브뷰잉만 보러 감
 
그때 느낀 게 얘네는 팬 아니어도
무조건 콘서트 보러 가야겠다,
노래 몇 곡만 알아도 진짜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https://dinersourfizz.tistory.com/362

세븐틴 콘서트 당첨됐다 !!!!!!!!!!!!!!!!!

HOT으로 컴백하기 전, 공백기에 입덕했는데 멤버십 가입은 처음이다. 오프도 잘 안 뛰고 고잉만 보는 얕은 팬 그 자체라서 딱히 멤버십의 필요성을 못 느꼈는데 콘서트 가려면 멤버십부터 가입해

dinersourfizz.tistory.com

 

 그리고 올해...
생각지도 못하게 당첨됐다.
추첨제로 바뀌고 처음 있는 콘서트라
기대도 안 했고
요즘 유입이 많아졌네 어쩌네 해서
당연히 내 자리 없겠거니
라이브로 보려고 숙소도 알아보려고 했다.
근데 웬걸...
엄마 나 콘서트 간다!!!!!!!!

 

 
 
 

처음 가보는 아이돌 단독 콘서트라
너무 설레고 떨려서
뭘 챙겨야 할지 감도 안 왔다.

 

 
 

언니 말고는 아는 팬도 없고
SNS로 덕질을 안 하니 소통창구가 전혀 없어서
하루 전 날 부랴부랴 검색했더니
누가 가이드라인을 완벽하게 짜놨다.
덕분에 준비물 잘 챙겨서
아, 이거 가져올 걸 하는 불상사 없이 다녀올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주변 사람들하고 친해지고자
간식도 많이 사서 챙기고...
근데 소심해서 다 못 나눠 먹었다ㅜ
주변에 양 옆으로 일본인 캐럿들이라
대화가 순탄치 않았고...
이미 다들 무리를 형성하고 있어서
솔플인 나는 낄 자리가 없었다(;´д`)ゞ
 
 
 
나는 딱히 굿즈를 모으지 않아서
(앨범, 포카 다 언니 줌)
뭘로 사진 찍지 고민하던 차에
난생처음 젤네일을 받아보잔 생각을 했다..ㅎㅎ
 

 

 
건강에 대한 염려가 심해서 젤네일을 싫어했는데
주변에서 많이 하기도 하고,
누가 처음 받은 날 손톱을 바라만 봐도 기분이 좋았다길래
대체 뭐가 그렇게 좋은 거지 하고
그래, 싫어하더라도 해보고 싫어하자 싶어서
큰맘 먹고 받아봤다.
 
막상 받아보니까 예뻐서 기분이 좋았다.
처음이니까 과하면 질릴까 봐
세븐틴 공식색으로 (완전 로세는 아니고 그냥 하늘-분홍빛...)
은은하게 그라데이션만 넣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영화 엘리멘탈 주인공들이 생각나서
더더욱 마음에 들었다.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게 많아서 설렜다.
준비만으로도 행복했다.
 

 
 
 
 
 

 
 

 
 

진짜 너무 불편하고
이거 만든 사람 나오라고 하고 싶었던 모바일 티켓...
콘서트나 페스티벌 한 번 안 가본 사람
머리에서나 나올 법한 발상.
 

 
사람이 몰리면 데이터가 안 터진다는 사실은
재난 상황을 겪지 않아도 알아야 하는
기본 안전 상식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인의 기준에서도 그렇지만
이런 행사를 주최하는 측은 더더욱 알아야 하는
기본 중의 기본 상식.
 
 

 
 
데이터가 안 터지는데 들어가고 나올 때마다
그 많은 인원들 하나하나의
모바일 티켓을 검사한다...
이럴 거면 왜 팔찌를 채우고, 못 벗게 하는가.
심지어 VIP석은 목걸이까지 주는데도 확인을... 아 열받아.
다른 콘서트를 갔을 때는 이렇게 비효율적인 짓을 하지 않았다.
 
수요에 맞춰서 대관하지도 못하면서,
예산이 얼만지는 몰라도 티켓값을 그렇게 올려놓고
서비스의 질은 최악이다.
멤버 지인에게 떡하니 좋은 자리도 내주면서
우리에게 그 땡볕아래 천막 하나 쳐주는 게 그렇게 힘들었나?
물을 달라고 한 것도, 에어컨을 틀어달라 한 것도 아닌데
그렇게 오래 서있게 해야만 했나?

이미 암표로 자리 잡은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티켓팅에서는 잡아내지도 못하면서
현장에서 보여주기식으로 해봤자
사람들은 다 안다.
 
우리는 바보가 아니다.
그냥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아서 가만히 있을 뿐이다.
조금이라도 권리를 찾으려고 하면 진상으로 보니까.
그래도 좋아할 거면서 피곤하게 만든다며 우리를 한심하게 보니까.
그게 싫어서 가만히 있는 거다...
 
우리는 호구지만...
호구가 아니다.
 
그래서 이렇게 맹목적인 애정의 팬덤이 아닌
소비자의 시선으로 후기를 적고 있다.
누구 하나쯤은 보고 느끼고 개선되는 게 있길 바라면서.
 
 

 
 
암튼 이번 콘서트는
추첨제도 처음이야,
모바일티켓도 처음이야,
외국인은 많은데 통역서비스 열악하지,
스탭들 어린 알바생들 써서 어리바리하지,
어느 하나 제대로 된 운영이 하나도 없었다.
 
게다가 이 폭염경보가 울리는 땡볕에
줄을 그렇게 길게 오래 세워두고,
천막 하나 안 쳐주고,
사람 쓰러지면 어쩌라고.
 

다 녹아버린 에너지바

 
 
다른 콘서트 같으면 실내에서 기다리라 할 텐데
아이돌 콘서트는 관객을 빠순이로만 보니까...
아이돌을 아티스트라고 부르는 세상에서
팬들은 아직도 빠순이 취급을 당한다.
 
왜 이렇게까지 강하게 얘기하냐면
소비자 권리 운운하고 싶은 게 아니라
소속사 대 팬덤이 아니고
사람 대 사람이라면
진심으로 이럴 수 있냐는 거다.
 
우리가 한 여름에 대관해 달랬나?
이렇게 날짜 잡은 것도 너네 사정이다.
우리는 그냥 콘서트를 즐기고 싶어서 그 날짜에 맞춘 거지
그날 폭염이었던 건 우리의 탓이 아니다.
전적으로 주최 측의 탓이다.
 
 
 

입장하면서 받은 이벤트 슬로건

 
일찍 오나마나 캐럿존에 사람이 많아서
VIP석은 사운드체크 보고 포카 받으러 가는 게 차라리 나았다.
일단 실내에 들어오니 시원해서 살 것 같았다.
 
아직도 이해 안 되는 게
여권+언어의 장벽이 있는 외국인들을
한국인들이랑 같은 줄에 세워서 본인확인을 받게 하는데
너무 오래 걸리고 비효율적인 거다.
원래도 손이 느린 외국인들을 뒤에서 보고 있자니
속이 터지고 열불이 터지고
그 와중에 언어가 안 통하니 더 오래 걸리고...
이 무더위에 사람 열받아서 쓰러지게 만들려고 작정한 하이브와 플레디스...
다음 콘서트에서는 부디 외국인 내국인 입장 확인 부스 따로 운영하길.
 
 

 
 
다른 한국인 캐럿들은 외국인이 많은 게 문제라던데,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한다.
어느 나라든 외국인은 올 수 있다.
그곳이 금지된 구역이 아닌 이상
외국인에게도 판매를 했는데 그들이 암표로 산 것이 아니라면
당연히 정당하게 돈 내고 온 거를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배척해서는 안 된다.
 
왜 한국 콘서트에 내국인보다 외국인이 많냐고 하면
세븐틴이 해외차트에서 몇 위를 하든 좋아하면 안 된다.
세븐틴도 해외에서는 외국인 가수들이다.
이제 막 해외에서 사랑을 받기 시작했으니까
당연히 올해 콘서트에 외국인이 많을 수밖에 없겠지...
그건 어쩔 수가 없고 막아야 되는 '문제'가 아니다.
미리 예견하고 통제하지 못한 회사의 잘못이지.
 
그리고 이번에 특히 중국에서 반응이 좋았고
그걸 회사에서 예상 못 했을 리가 없다.
동시통역 서비스라든지 전광판에 자막 한 줄이라도 써줬으면
멤버들이 응원법이나 호응에 대해 실망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호응도 적고 핸드폰으로 찍기만 한다고 혼났는데
처음엔 멤버들한테 너무 서운하고 미웠다.
내 앞에가 다 중국인이었는데 그 사람들은 한국어를 몰라서
핸드폰 넣으라는 소리를 못 알아듣고 마냥 좋다고 찍기 바빴다.
 
솔직히 눈치 뒤지게 없긴 하더라.
분위기 싸해진 것도 모르고 좋다고 찍는데 참...
그래 여기까지 와서 보니까 신기하고 좋지.
근데 이런 매너 없는 사람들하고 한 데 묶여서 지적받으니까 열받긴 하더라.
멤버들이 일부러 안 쳐다보고 지나가는데
이 자리가 돌출 무대가 잘 보인대서 기대했는데
너무너무너무!!! 짜증 났다.
 
그 모습마저 카메라에 담겠다고 핸드폰 들이대는데
이게 그들의 국적 문제라고 생각하고 싶진 않았다.
그 넓은 땅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니까
비상식적인 사람들도 절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겠지...
 
그냥 다음부터는 팬들 탓만 안 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호응이 적은 건 외국인이 많아서도 있겠지만
그건 모두가 소리 지를 때 눈치껏 따라 하면 되는 일이다.
 
그날 무수히 폭염 경보가 울렸고
우리는 그 속에서 몇 시간을 서 있다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것이라는 걸
멤버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너희는 비록 시원한 에어컨 아래 대기 하며 공연 준비를 마쳤겠지만,
그리고 이게 너희의 업이기에 분위기를 올려야 했겠지만,
우리는 그냥 더위에 지쳐있었다는 걸...
그래서 다른 콘서트보다 호응이 적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그게 서운 했다면 그냥 미안할 뿐이다.
더는 할 말이 없다.
다음엔 겨울에 할 테니 그때는 좀 더 낫길 바라면서...
다음 콘서트에 갈지,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감히 바라 본다.
 

더보기

솔직히 현타 많이 왔다.

쓰러져 죽을 것 같았는데 자꾸 뛰래서 열심히 뛰었더니

반응이 별로라고 집에 간다고 해서

나는 줄 서면서 몇 번이고 집에 가고 싶은 충동을 겪었지만

모두가 같은 상황이라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던 것을

수만 명 앞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투정 부리는 것을 보고

아 이래서 팬과 아이돌은 동등한 관계가 아니구나 느꼈다.

너무나 속상했다.

그게 장난이었던 것은 잘 아는데 현타가 온 건 어쩔 수 없었다.

 
 

 

 

이번에 전광판에 신경을 많이 썼댔다.
크기도 커지고 화질도 좋아지고
스크린 코딱지만 하던 내한공연을 보고 오니
정말로 아이맥스 영화관 같은 느낌이었다.
특히 처음에 시작할 때 카운트다운 보여주는데
진짜 설레고 다른 세계로 이동한 기분이 들었다.

 
 

 
 

VIP 14 구역 앞줄이었는데 실제 시야 이 정도였다.
진짜 전광판 선명하게 잘 보이는데 멤버들이 실물로는 잘 안 보이고
돌출 쪽으로 오면 엄청 가까워서 실감이 잘 안나는 정도.
어떻게 보정본 그 자체로 생길 수가 있지...
역시 연예인은 달라.
아이돌들은 머리가 엄청 작아야 할 수 있다는 말이 진짜다.
얼굴이 작다 못해 없어지려고 그런다.

 
 
 

사운드 체크를 기다리며

 
 
 

 
 

이 콘서트 다녀와서 핸드폰 꼭 바꿔야겠다고 다짐했다.
화질이 너무 안 좋아서 누군지 못 알아볼 정도...
 
돌출 무대 앞 구역에서는 실물이 정말 거의 안 보인다고 보면 된다.
이것도 줌 당겨서 겨우 찍은 건데 실제 시야로는 더 작게 보인다.
면봉사이즈 정도로...
그래서 정말 돌출에 와주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그런 자리인데
가장 앞자리 사람들이 죄다 핸드폰으로 촬영하느라 바빠서
멤버들이 안 머무르고 매몰차게 지나가더라... 하하!!!
다른 구역은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우리 구역이 유독 심했다.
 
사운드체크 때는 분위기가 여유로워서 전혀 예상 못 했고
이때는 나도 사진이랑 동영상 많이 찍어서...
본 무대 때 이렇게 화내고 무시할 줄 몰랐다. ㅠㅠ
(그게 멤버들 잘못이라는 말이 아니다.)
나는 "관객석 새우젓이다, 아이컨택은 착각이다"라는 말만 들어서
멤버들이 우리가 잘 안 보일 줄 알았는데
다 잘 보이나 보다.
 
난 오히려 핸드폰이 노는데 방해돼서
진작에 집어넣고 방방 뛰면서 즐겼는데
앞에서 그러는 걸로 뒤에 사람까지 피해를 보니까
진짜 현타가 찐하게 왔다.
 

 
 

전광판 짱 크다

 

사운드 체크 때부터 느낀 건데
호시는 정말 미친놈이고
천상 아이돌이다...
그는 절대 지치지 않는다.
 
도겸이도 디노도 정말로 훌륭하지만
호시는 정말로... 정말 정말 미쳤다.
그냥 미쳤고 폼도 미쳤고
그는 케이팝에 미쳤다....
최애가 조슈아인데 호시는 정말 최애 상관없이
너무너무 고마운 멤버다.
 
 
사운드 체크 끝나자마자 인파를 뚫고
다시 폭염 속에서 줄을 서서
캐럿존에서 포카를 받아왔다.
제발 조슈아 나와라 바랬는데...
 
 

 

더 큰 선물을 받았다 ㅠㅠㅠㅠㅠㅠㅠ
승관아....
비록 이번 콘서트에서는 볼 수 없었지만
포카로 전 멤버들을 다 만날 수 있어 행복했다.
열세 명 다 좋아하니까 누가 나와도 좋았을 테지만
승관이가 나와서 더더더 행복했다.

 
 
 
 

이제 본 무대만이 남았고
나는 너무너무 떨렸다.

 

 
 

전광판 짱 크고 화질도 진짜 좋았는데
오른쪽에 보면 LED패널인지 뭔지 고장이 나서 좀 많이 신경 쓰였다.
막콘에서는 고쳤는지 언니가 별다른 얘기가 없던데
암튼 나름 신경 써서 열심히 준비했을 텐데 저렇게 오류가 나서 아쉽다.
 
이번 콘서트는 대형 스크린을 활용한 무대 연출이 많았는데
공간감이 극대화돼서 용산 CGV 아이맥스관에 온 것 마냥
영상미 시원하니 사운드 빵빵하니 너무 좋았다.
 
 
 

팔로우 콘서트 세트리스트

 

이번 콘서트 셋리스트.
새삼 알차게 꽉꽉 채운 종합선물세트였구나.
몇 번이나 갈아엎고 회사의 만류에도 이 셋리스트를 고집했다는데
멤버들에게 다시 한번 감동을 받는다.
 
일단 사운드 체크 때 이미 첫곡으로 소용돌이가 나와서
와 이걸 라이브로 듣는다니!!! 하고 너무 설렜다.
세븐틴 앨범은 수록곡까지 버릴 게 없는 명반인데
이번 앨범 최애곡인 먼지랑
지널찾까지 불러줘서 너무너무 행복했다.
 
그전 콘서트에서도 했던 무대를 또 해준 곡들이 몇 개 있어서
보고 싶었던 거는 원 없이 다 볼 수 있었다.
심지어 예상 못 했던 박수랑 히트랑 아낀다까지ㅠㅠㅠㅠ
추석 선물 여름에 미리 줘도 되는 건지
크리스마스 선물 미리 받고 가는 기분이었다.
 
홈런 - 렢라 로 이어지는 페스티벌 컨셉 너무 좋았고
진짜 외국의 페스티벌 한 가운데서 보는 것 같아서 벅차올랐다.
또 이게 다음 컴백 앨범의 컨셉이라니까 더 소름 돋는다.
도대체 어디까지 계획되어 있는 건지

세븐틴과 플디... 아주 대문자 J세요.
 
 
 
 

 

~ 세븐틴과 캐럿들 단체 사진 찍는 중 ~

 
 

이번엔 무한 아나스말고 무한 히트를 준비했던데
히트는 생각보다 떼창을 해도 분위기가 잘 안 사는 느낌이었다.
멤버들도 그걸 아는지 바로 아나스로 노선을 틀었는데
나중에 다시는 히트를 안 해줄 것 같아서..ㅜ 흑흑
근데 히트는 다같이 부르기보단 빡센 안무를 곁들인
세븐틴만의 무대를 보는 게 더 힘이 나고 신나는 것 같다.
 
같이 즐기기에는 차라리 아낀다가 진짜 재밌었다.
단체로 포인트 안무인 손가락 돌리는 춤을 추는데
너무너무 신나고 나중에 아나스 말고 아낀다로 마무리해도
아련하니 여운을 남기면서 콘서트장을 나설 수 있을 것 같다.

 
 

 
 

콘서트가 슈돌 엔딩나면서 끝나는 바람에 아쉬움을 가득 남기고 떠났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일부러 구역별 퇴장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왔다.
이태원 압사 사고 이후로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공황증세처럼 호흡이 가쁘고 확 두려운 기분이 든다.
지하철도 버스도 너무 사람이 많으면 무섭더라.
일부러 그 시간을 피해서 탄다.
 
근데 콘서트 끝나고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을 타고 가니까
피할 수 없이 그 많은 인파에 갖혀서 이동을 해야했다.
날도 덥고 땀에 쩔어서 찝찝한데 모기도 몇 방이나 물렸다.
사람들 체취가....
이게 인종차별하려고 하는 얘기가 아니라
같은 나라 사람들끼리도 땀냄새에 역해서 힘든데
외국인들의 체취가... 이게 출처를 모를 음식 냄새랑 섞여서
진짜 토가 나올 정도로 심해서 미칠 것 같았다.
무조건 멈추지 말고 일방통행으로 계속 걸어야해서
중간에 빠질 수도 없어서 너무 힘들었다.
아니 이렇게 평지에서 멀미가 난다고?
 

 
암튼 다음 콘서트는 언제 하련지 모르겠지만 꼭 가야겠지...?
사실 집 오는 길에 현타가 너무 심해서
그냥 온라인 콘서트로 볼까 싶기도 한데
그 현장감 라이브가 감동이 컸어서 다시 보고 싶기도 하다.
어차피 가고 싶다고 다 갈 수 있는 콘서트가 아니긴 하다.
다음에도 내 자리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승관이 노래는 라이브로 못 들어봐서
승관이 목소리 들으러 가고 싶다.
바람개비 승관이 파트 제일 좋아하는데
이 노래 들을 때 승가니 빈자리가 크게 실감이 나서
눈물이 났다. ㅠㅠㅠㅠㅠ
 
 
 
암튼 마냥 좋거나 힘든 일만 있던 건 아니라서
아주 좋은 경험을 했다.
아이돌 콘서트가 처음이라 더욱 힘들어했던 것 같다.
막콘은 또 분위기가 괜찮았다고 하니까
다음엔 꼭 막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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