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가족 유럽여행을 앞두고
환갑을 바라보는 부모님과
젊지만 체력 바닥인 나와 내 남매들을 위해서
비타민 포션으로 유명한 글루콤을
인당 9일분을 매일 먹으라고
무려 12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온누리약국*에서 구매했다.
* 글루콤은 온누리약국에서만 판매한다.
45일분을 사면 15일분을 준다기에
어차피 5명이서 9일간 먹을거라
60일분을 샀는데 아직도 30일분이나 남았다.
반도 못 먹고 돌아왔다는 소리다.
대충 이렇다는데
효과가 없어서 많이 남았냐고 하면
그건 아니다.
확실히 효과가 있더라.
여행이 고단하지 않도록 힘을 내게 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그럼 부작용때문이냐고 묻는다면
카페인처럼 각성효과때문에 울렁거리거나
두근거리고 호흡이 힘들다던지
그런 증상은 일절 없었다.
사기 전에 약사에게 물어보니
간 질환자나 갑상선암 수술을 한 사람도
복용해도 괜찮다더라.
대신에 원래 공복에 복용하던 약과는 같이 먹으면 안되고
점심 먹기 전에 먹으라고 했다.
장기복용만 아니라면 일주일정도는
힘든 일정에 오히려 도움이 될거라고 했다.
크기도 작아서 가족들 것까지 전부 챙겨
들고다니기에도 부담되지 않았다.
조식 먹기 전에 하나씩 먹게 챙겨주고
나도 꼬박 챙겨먹었다.
그러나
이 약의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아빠도, 남동생도,
완경한 우리 엄마도 괜찮았는데
언니와 나는 때 아닌 부정출혈이 생겼다!
아니 여행 전에 일부러 피임약 먹고 조절하는 사람도 있는데
갑자기 생리라니...
주기가 생리주기가 전혀 아닌데
우리 다 이미 생리가 끝난 지 얼마 안 됐는데
둘다 갑자기 하혈을 하고
언니는 생리하는 정도는 아니었고
묻어나는 정도의 양이었다는데
나는 아예 생리가 터졌다.
그래서 남은 여행 기간동안 생리대를 차야했다.
이 더운 여름에, 하루에 2만보씩 걷는 여행에!!!
혹여나 2~40대 완경 전의 여성은
여행 중에 글루콤을 먹는 것을
신중하게 생각하시길 바라며...
그리고 부디 제약회사와 약사들은
약의 부작용에 대해서 설명할 때
성별에 따른 고지를 해주시기를...
모든 기준이 성인 남성에게 맞춰져있으니
자꾸 약 이름에 레이디를 붙여서 더 비싸게 팔아먹고
이런 부작용조차도 미리 말해주지도 않는 것 아닌가.
심지어 약사에게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복용기간은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매일 먹어도 되는지 상세히 물었건만...
이런 얘기는 듣지도 못했다.
코로나 백신 부작용때도 그렇고
여자로 태어난 게 이럴때는 조금,
아니 많이 서럽다.
아마 반대 성별은 평생 가도 못 느껴볼 감정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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