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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파리행 탑승기 | 인천 공항(ICN)에서 샤를 드 골 공항(CDG)으로

by dinersourfizz 2023.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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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패키지여행으로 서유럽을 갔다.

가는 방편으로 대한항공을 처음 타게 되었다.

 

우리의 출국장은 제2여객터미널이었고

규모가 제1터미널보다 작다.

 

이코노미를 타게 되어 라운지 같은 건 이용하지 않았고

그냥 여행사 미팅 장소에서 출석체크하고

가족들이랑 아침먹고 쇼핑하고 시간 때우다가

제 시간 맞춰 게이트로 도착했다.

 

게이트는 출발 1시간 전... 인가 암튼 그때쯤 열리는데

전광판에 다 나오니까 그냥 있다가

30분쯤 남기고 게이트 확인하고 이동하면 된다.

제2터미널은 공간이 넓지 않아서 게이트 수도 적어 금방 도착했다.

 

 

 

 

 

언제나 비행기 타기 전이 가장 설레고

비행기 뜨고 나서부터는 차분해지는 것 같다. ㅎㅎ

 

 

 

 

 

이코노미석은 기본적으로 담요, 쿠션, 생수 한 병 제공 되고

간단히 씻을 수 있는 어매니티는 당연히 없고

기본 일회용 칫솔, 치약,

기내에서 신을 슬리퍼와 헤드셋이 제공된다.

칫솔, 치약, 슬리퍼는 일회용이라 소장해도 되지만

담요, 쿠션, 헤드셋은 당연히 놓고 내려야 한다.

 

 

슬리퍼는 비행기에서 주니까 그거 안 쓰고 챙겼다가

여행 때 숙소에서 신으려고 했는데

금방 찢어지더라. ㅠㅠ

다음에는 꼭 따로 사서 신어야겠다.

유럽은 지금 환경보호 때문에 어매니티도 없애고

기본적인 슬리퍼, 수건 제공도 1회로 제한하거나

슬리퍼가 아예 없는 곳이 많다.

 

 

 

 

 

 

첫 기내식이 나왔다.

첫 식사는 항상 비행기 뜨고 1시간 뒤에 제공된다.

그래서 비행기 타기 직전에 식사하면 안 된다.

기내식을 아예 안 먹을 거라면 모르겠지만

일단 사람 심리가 맛없는 기내식이라도

티켓값에 포함된다 생각하면 억지로라도 먹게 되니까.

 

 

근데 좀 뒷쪽에 앉았더니 받자마자 금방 먹고 치워야 해서 힘들었다.

천천히 먹고 싶은데 급하게 먹게 된다.

게다가 밥 먹는데 화장실 냄새 나서 역했다.

다음부터는 절대 꼬리 쪽은 안 타야지.

화장실 근처도 최악인 것 같다.

 

 

 

 

 

내가 선택한 것은 낙지덮밥이었는데

아쉽게도 비빔밥이 없어서 그냥 낙지덮밥으로 먹었다.

근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그래서 대한항공이 기내식이 맛있는 편인 줄 알았다.

 

 

 

 

 

냄새도 맛도 너무 좋았던 블랙커피.

후식으로 한 잔 하니까 아아 생각이 안 났다.

유럽에 가면 아아를 못 먹을 테니

지금부터라도 적응하자는 생각으로 즐겼다.

 

비행시간이 총 14시간이 넘는데

시차 생각해서 도착하면 저녁이니까 그때 자려고

비행 내내 밤을 새우기로 마음을 먹었다.

 

 

 

 

 

터치스크린에 있는 영화가 생각보다 볼 게 많이 없어서

아이패드 가져올 걸 그랬나 잠시 후회했지만

여행 내내 그것도 빡센 일정의 패키지여행에는

짐을 가볍게 줄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영상 화질이 최신 영화조차도 안 좋아서

그 부분은 좀 실망스러웠다.

 

그래도 한국 항공사다 보니 한국어 자막이 지원된다는 점은 좋았다.

옛날에 터키항공 탔을 때 한국어 자막이 없어서

강제로 영어 공부하면서 열몇 시간을 버텨야 했다.

 

 

 

 

 

 

그렇게 영화 보고 있는데 중간에 간식으로

주먹밥과 샌드위치를 줬다.

배불러서 너무 반갑지가 않았다.

 

 

 

 

 

뜯는 방법이 신기했다.

CJ가 나름 비비고도 그렇고 음식을 잘하는 편이니

이것도 당연히 맛있겠다 싶었다.

근데 냄새부터가 불길하게 노맛의 향기가 풍겼다.

 

 

 

 

먹어보니 진짜 개노맛이었다.

이딴 걸 간식이라고 주다니...

 

어떤 맛이냐면 그냥 맛이 없다.

소스맛도 안 나고 치킨불고기인데

닭맛도 불고기양념맛도 안 난다.

우주에서 먹는 간편 음식이 이것보단 맛있을 것 같다.

 

 

 

 

 

초점은 안 맞았지만

샌드위치는 그나마 먹을 만해서

이것만 먹고 주먹밥은 버렸다.

저기 보이는 주먹밥을 자세히 보면

최소 두 입은 먹었는데

첫 입 먹고 내 입맛이 이상한 건가 싶어서

맛이 너무 믿기지가 않아서 다시 먹어서 그렇고

그다음에는 손도 안 댔다.

 

 

 

 

 

그러다가 간식이랑 같이 준 이 음료수가 너무 맛있어서

마음이 좀 풀렸다.

오렌지 주스만 먹다가

파인애플 주스가 있길래 먹어봤는데

오렌지보다 훨씬 맛있더라.

비행기 타면 갑갑하고 입맛은 둔해지는데

상큼한 걸 먹으니까 좀 개운한 느낌.

 

그러다가 이 음료가 뭔지 너무 궁금해서

승무원분께 조심스레 물어봤더니

승무원분도 모르겠다고 물어보고 알려주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이렇게 친절하게 보여주셨다.

 

 

 

 

이름만 기억하려고 했는데 사진 찍어도 된대서

민망함을 무릅쓰고 찍었다.

얼굴도 예쁜데 마음도 예쁜 스튜어디스 언니...

진짜 얼평 하면 안 되는 거 알지만

대한항공 승무원들 다 너무 예쁘고 잘생겼다.

 

내 취향은 어른 같은 여자라서

여자연예인 중에서 가수 시절 손담비,

여자아이돌은 애프터스쿨, 나인뮤지스를 좋아했는데

대한항공 승무원들을 보니까

내가 사실 여자를 좋아했나 싶었다.

 

 

 

 

 

주접은 그만 떨고

마지막 기내식을 소개하자면

외국에 다다라서 그런지 양식 중에 선택해야 했다.

그래서 닭고기볶음보다는 파스타가 무난하겠지 싶어서 골랐고

내 예상이 맞았다.

가족이 다른 메뉴를 시켰길래 먹어봤는데 개노맛이었다.

 

 

 

 

펜네파스타에 바질 페스토 좀 들어간 평범한 맛

양식 메뉴가 고민될 때는

무조건 토마토 베이스의 메뉴를 고르는 게 무난하다.

같은 맥락으로 카페 메뉴를 고를 때는

아메리카노나 초콜릿 들어간 음료.

어디서 먹든 실패할 확률이 적다.

이 두 개를 싫어한다면 그냥 알아서 하시고...

 

 

 

 

과일은 맛있는데 샐러드랑 빵은 별로였다.

버터는 루어팍을 써서 신기했다.

이상한 데다 돈을 쓴다고...

메인 메뉴나 맛있게 만들어달라!!!

 

대한항공은 코로나 이후로 그런건지 원래 그랬는지

기내식이 맛 없고 돈 아끼는 티가 난다.

화장실도 좁고 엄청 더럽고

세면대 물도 졸졸졸 나오는데 깨끗하지가 않아서 찝찝했다.

소독티슈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장거리 비행에는 꼭 소독티슈를 챙겨야 한다.

또한 좌석도 청결하지 못했다.

이코노미 치고 간격이 넓긴 했지만

불편한 건 어쩔 수가 없었다.

돈 많이 벌어서 비즈니스 타는 수밖에...

 

 

 

 

암튼 긴 비행을 무사히 마치고

샤를 드 골 공항에 도착했다.

 

몇 년 전 자유여행 때는 외국항공사를 이용했었는데

경유까지 하는 바람에 짐을 잃어버릴까 걱정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국내항공사, 그것도 메이저 항공사를 이용하니

문제가 생겨도 해결하기 쉬울 것 같아

일단 마음이 편했다.

 

이런 장기, 장거리 여행에는

그냥 돈을 많이 쓰더라도 국적기를 타고

마일리지를 쌓는 방향으로 이용하는 게 더 좋다.

돈 아끼자고 스트레스받고

여행 전체를 망치고 싶지 않다.

여행을 가는 것부터가 과소비의 시작이니까

이왕 돈 쓰는 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싶다.

 

그래서 이번 여행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계속 대한항공을 이용하면서

마일리지를 쌓아 비즈니스로 업그레이드하는 그날까지!

다음 여행을 위해 열심히 돈을 모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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