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여행 중에 가게 된 식당.
피렌체 여행 일정에 점심식사로 포함되어 있었다.
유럽에서는 식기를 그릇 위에 교차로 올려놓으면
식사를 다 했다는 의미라서
서버들이 보고 그릇을 치우러 온다.
특히 코스요리를 먹게 된다면
습관적으로 그릇 위에 포크와 나이프를 올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애피타이저로 식전빵과 햄이 나왔다.
이탈리아에서는 전채요리를 탈리에레라고 한다.
빵은 부드러운 느낌보다는 거칠고 딱딱한 편이었다.
햄은 이탈리아 소시지의 한 종류인 살라미와
훈연하지 않은 햄 프로슈토가 나왔다.
프로슈토는 먹을 만했는데 살라미는 너무 짰다.
살라미는 먹어도 먹어도 내 취향 아님...
그리고 샐러드 채소 너무 시들시들한 거 아닌가.
저 정도면 집안에서도 안 먹고 버리는 수준인데.
나름 고급 레스토랑이면서 이런 채소를 준다고?
이탈리아를 패키지여행으로만 와봐서
원래 현지 분위기가 어떤지 비교를 못 하겠다.
이 파스타는 아마 볼로네제 파스타 같은데
그냥 라구파스타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라구소스가 올라가서 낯익은 맛이라 맛있게 잘 먹었다.
일반적으로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가면
파스타 면이 익힘 정도가 다 딱딱할 정도로 덜 익혀 나와서
한국인 입맛에 먹기 힘들다는데
여기는 패키지여행객들이 오는 곳이라 그런가
아주 푹 익혀 나와서 부드럽게 잘 씹힌다.
대망의 티본스테이크.
피렌체가 티본스테이크로 유명하다 보니
티본스테이크 자체를 피오렌티나 스테이크라고 부른다고.
티본이 아닌 다른 부위를 사용하기도 한다.
한국인 여행객에게 가장 유명한 곳은
자자나 알베르토가 모델인 달 오스떼인데
거기는 전부 관광지 근처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다.
하지만 여기는 두오모 성당이나 피렌체 주요 관광지에서 먼 곳이라
자유여행 때는 동선이 별로일 것 같아서 추천하지 않겠다.
소금과 후추만으로 간을 하는데
짭짤하게 굵은소금이 씹히면서
육즙이 팡팡 터지는 게 아주 맛있었다.
워낙 구운 고기를 좋아해서 그런지
여행 중에 먹었던 현지식당 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곳이다.
나머지는 진짜 다신 가고 싶지 않을 만큼 별로였다.
후식은 토르타 델라 논나 (Torta della nonna).
토스카나 지역에서 유래된 디저트다.
밀가루, 설탕, 달걀, 버터로 반죽하고
커스터드 크림을 채워
위에 잣을 올리는 케이크다.
근데 먹었을 때 딱히 씹히는 게 없는 걸 보니까
잣은 안 들어간 것 같다.
부드럽고 입에서 살살 녹는다.
한국에서도 파는 곳이 있다면 한 번 다시 먹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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