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18.화
넷플릭스에서 시청
감독: 임순례
장르: 드라마
제작사: (주)영화사 수박
내용 요약
추운 겨울, 주인공 혜원은 애인과 함께 준비한 임용고시에 자신만 떨어지자 이별을 하고 홀로 고향으로 돌아온다. 고향에서 오랜 친구 재하와 은숙을 만나 시간을 보내며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혜원이 금방 서울로 다시 올라가겠다는 말과 달리 세 번의 계절이 지나도록 머물자 재하는 혜원을 자극시키려 한다. 혜원은 고향 집에서 엄마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닫고 서울에서의 일상을 되찾는다. 다시 돌아온 고향은 봄. 모든 것이 그대로인 곳에서 문이 열려있는 것을 발견한 혜원은 희미하게 미소 짓는다.
감상
이 영화의 주제는 자신만의 '리틀 포레스트'를 찾아 영혼의 안식을 찾자는 것이다. 주인공에게는 현대사회와 달리 느리고 여유로운 고향집이 리틀 포레스트였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 자신을 잃고 방황하는 청춘이 자신을 이루고 있는 모든 기억의 종착역에서 잊고 살던 자신을 되찾고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 영혼을 재정비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사촌동생의 생일 편지에도 쓴 내용이지만, 내가 가장 나다울 수 있는 곳은 집이다. 매일 다투고 가끔은 서로 상처를 주지만 가족 안에서 나는 그러므로 평안을 느낀다. 영화를 다 보고 나의 리틀 포레스트는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집인 것 같다. 나의 집, 나의 방, 그 책상에서 지금도 내가 만들어지고 있다. 바깥세상이 험난해도 나에겐 돌아올 곳이 있다.
회귀는 후퇴가 아니다.
이 사실이 나를 편안하게 만든다. 언제든 힘이 부치면 돌아와도 된다는 말이 그 어떤 위로보다 좋다. 그래서 무엇이든 도전해도 될 것만 같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잠 못 이루던 밤에 아주 좋은 위로 한 편을 보아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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