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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impression/영화 movies

쿠키 엔딩 크레딧 끝나고 하나 더 있어요 |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감상문

by dinersourfizz 2023.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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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2023.04.29.토

극장에서 관람

 

감독: 아론 호바스, 마이클 제레닉

장르: 애니메이션, 모험, 코미디

제작사: 닌텐도, 일루미네이션 

 

 

영화보면 꼭 뽑는 포토카드

 

 

 <미니언즈>를 만든 일루미네이션과 닌텐도가 손을 잡고 유명한 어드벤처 게임 <슈퍼 마리오>를 3D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어릴 적에 닌텐도로 슈퍼 마리오 어드벤처카트를 많이 했었는데 그걸 테마로 실사화를 한다니까 안 볼 수가 있어야지. 90년 대생들은 다 공감할 슈퍼 마리오의 인기... 닌텐도 DS 이후로 스위치를 사보진 않아서 요즘 어떤 수준의 그래픽으로 나오는지를 몰라 확실히 보는 재미가 있었다. 내가 하던 게임은 노이즈가 살짝 자글자글했었거든. 상상 속에 존재하던 닌텐도 월드가 눈앞에 펼쳐진 것 같아서 일본에 있는 실제 닌텐도 월드를 가보고 싶어 진다. 거기는 정말 구현을 잘해놓은 것 같다. 직접 가보진 못했지만 다른 사람들 가본 건 인스타그램으로 많이 봤는데 그거랑 똑같더라. 하... 이 배운 변태들을 어쩌면 좋지?

 스포일러 하나 없이 후기를 남기자면 쿠키는 끝날 때 한번, 그다음에 바로 이어져서 한번, 마지막에 크레딧 다 올라가고 한번 이렇게 총 3번 나온다. 아직 쿠키 남았는데 크레딧 안 기다리고 다 나가버려서 당황스러웠다. 사실 굳이 안 봐도 되는게 쿠키영상이지만... 쿠키 없어도 크레딧은 다 보고 나가는 사람으로서 좀 안타까웠다. 크레딧 음악이 진또배기인데...

 아 맞다 이 얘기를 꼭 하고 싶었다. 일루미네이션은 진짜 미니언즈 시리즈도 그렇고 올드팝을 정말 좋아하나 보다. 좀 뜬금없게 나올 때도 있어서 음악감독 누구길래 이렇게 자기 욕망이 강해... 싶었다. 물론 나는 그 노래들을 다 좋아한다! 노래가 별로라는 게 아니라 이 상황에서는 그냥 게임 속에 나오는 OST가 많이 나왔으면 했는데 생각보다 덕후의 심금을 울리는 연출이 없다. 그리고 난 마리오랑 루이지가 게임캐릭터라서 좋은 거지 이 캐릭터들이 실제 인물이라면... 그냥 콧수염난 아저씨밖에 더 되나? 이 두 캐릭터가 무슨 매력이 있다고 실제 사람처럼 그려놓고 멀티버스 연출을 한 건지 의문이다. 여기까지는 예고편에도 나오는 내용들이니 스포일러는 아닌 걸로. 그럼 더 자세하게 감상을 남겨보겠다. 

 

+ 참고로 이 영화는 전체관람가 입니다. 괜히 애들 보는 영화 보러가서 애들 시끄럽다고 욕하는 못난 어른 되지말고 알아서 조조나 심야로 피해서 보세요. 

 

 

 

 

 

 

 

 

※ 지금부터는 영화의 내용이 다수 포함될 예정이니 스포일러에 주의하여 읽어주세요. 알고 싶지 않다면 읽지 마세요. ※

 

 

 이 영화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그냥 미국과 일본이 좋아하는 '힘숨찐'의 마리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스토리. 힘을 숨긴 찐따가 세상(도 아니고 그냥 동네)을 구한다는 진부한 이야기다. 너무나 히어로 영화의 그것이라 '와 이렇게 게으르게 내용을 만들었다고?' 싶어진다. 충분히 매력있게 만들 수 있을텐데. 그냥 브루클린의 우당탕 민폐 형제들이 어쩌다 떨어진 세계에서 자신의 가치를 깨닫고 세상을 구하게 된다는게 이 영화의 전부다. 마리오는 전혀 매력이 없고 버섯없으면 그냥 무능력 코주부 땅딸보 아저씨다. 가족들한테 인정 못 받고 특히 아버지는 우리를 늘 무시하지만 엄마만은 못난 아들을 끝까지 믿어주고... 직업도 형편없고 하는 일은 매번 실패하지만 나는 무언가 큰 인물이 될 수 있다고 믿는... 이건 뭐 엔딩만 다르지 중간 과정까지는 너무나 흔한 우리네 인간들 중 하나라 주인공으로서의 매력이 하나도 없다. 차라리 그냥 버섯마을에 살던 어리숙한 배관공 형제가 힘을 합쳐 쿠파에게서 마을을 구하게 하지. 피치는 왜 인간세상에서 버섯마을에 간 거냐고. 그냥 다들 가상인물이면 안 되는 걸까? 내가 마리오가 진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해야돼? 나의 작고 귀여운 마리오가... 털부숭이 이탈리안 아재인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냐고...ㅠ 이걸 애들이 좋아할까...? 마리오랑 루이지 너무... 아저씨 그자체던데... 모든게 구시대적인 연출인데 이와중에 피치가 납치 당하는건 또 너~무 구시대적이니까 그걸 피하겠다고 루이지가 납치를 당한다. 이렇게 얄팍할 수가! 못난 형제애에 눈물이 아니라 신물이 난다. 이들의 서사가 과연... 필요했을까? 난 그냥 웃음만 나오더라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물론 서사는 빈약해도 그걸 연출로 채웠으면 좋았을텐데 원작 게임의 팬들에게 향수를 일으킬 만한 장면이 단 한개도 없다. 그냥 웃음은 난다. 키노피오들이 귀여워서. 근데 그걸로 끝. 쿠파는 갑자기 피치처돌이, 피치광공, 피친놈이 되어 퉁퉁이창법으로 세레나데를 부른다. 이런 캐붕이 있나! 피치한테 집착하는 나쁜놈인데 순정마초처럼 그려놓아서 오히려 마리오보다 매력있게 나왔다. 내가 피치라면 어디서 뚝 떨어진 마리오같은 놈보다는 나를 위해 슈퍼스타도 안 먹고 기다린 쿠파를 선택하겠다. 능력 좋은 피치가 마리오한테 반할 만한게 전혀 없는데 예쁜 여자 피치는 나쁜 남자 쿠파를 뒤로 하고 마리오에게 빠진다. 이거 이거 아주 위험하네. 영화에 누구의 로망이 담겼는지 아주 잘 알겠다. 

 동키콩은 비겁하게 피지컬이 아닌 케미컬로 승부보는 마리오에게 처참히 발린다. 그것도 수많은 팬들과 아빠가 지켜보는 앞에서! 돌아서는 팬이 무섭다고 동키콩을 연호하던 팬들은 마리오가 이기자마자 마리오한테 좋아죽는다. 이러면 누가 마리오를 좋아하겠나. 꽁해진 동키콩은 마리오가 목숨을 살려주니까 삐진 게 싹 풀렸다. 둘은 베프가 되었다. 그 길로 한큐에 루이지도 구하고, 동키콩 아빠도 구하고, 마을사람도 구했는데... 허전한 게 있다. 그래, 맞아. 이 영화 멀티버스였지. 또 어김없이 이 모든 난장판이 브루클린 시내로 옮겨진다. 그리고 인간 마리오와 루이지 형제는 자신들의 마을도 구해냈다. 하하! 과연 히어로야. 이 미친 히어로 중독자 미국인들아. 암튼 이게 다 이다. 속편이 전혀 기대가 안 되게 끝나버려서 허무했다. 카트 장면도 서킷도 막 넣어주고 좀만 더 보여주지. 그리고 루이지 맨션에 나오는 유령을 결혼식 하객으로만 쓸 게 아니라 아예 맨션 테마도 넣어주지... 여러모로 너무너무 아쉬웠는데 또 너무너무 재밌게 봐서 어이가 없다.

 마지막에 쿠키로 요시 알이 깨지는게 나오는데 이게 속편의 암시같다. 다음 시리즈에서는 요시가 나오나 보다. 그러면 나는 또 불가항력으로 볼 수 밖에 없지... 요시가 나온다는데... 요시는 못 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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