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의 성지 성수동에 갔다.
개인적으로 팝업스토어를 낭비라고 생각해서 안 좋아하는데
친구가 성수동에서 만나자고 해서
큰 마음먹고 성수를 갔다.
성수동이 처음은 아닌데
전체적으로 물가가 높고 만족한 적이 없어서
별로 안 좋아하는 핫플 중 하나다.
나만 보면 유독 일식이 당기는 건지
친구가 일식이 먹고 싶대서
많은 음식 중에 일식을 골라 식당을 찾아봤다.
한식은 집밥느낌이라 사 먹는 거는 나도 안 좋아하고
일식이 무난한 느낌이라 고른건데,
밖에서부터 느껴지는 진한 일본의 향기에
제대로 일식집인가 보다 기대가 되었다.
근데 웬걸 들어가 보니까 언어만 일본어지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미국 다이닝 느낌이다.
그 저렴한 시골동네에 유일한 레스토랑인 그런 감성...
하지만 인테리어만 그렇고 역시나 성수동답게 싸진 않다!
주문과 결제는 전부 키오스크로.
근데 키오스크를 쓰는데 직원이 되게 많았다.
우리가 간 시간대가 브레이크 타임 끝난 지 얼마 안 돼서
저녁시간 바로 직전이라 한산하긴 했는데
손님보다 직원이 더 많았다.
우리가 시킨 건 부타동과 육회 후토마끼.
후토마끼는 전에 먹은 지 얼마 안 돼서
연어 말고 육회로 시켰고
부타동은 삼겹살 덮밥 이래서 시킨 건데 양이...
밥도 적고 고기도 적었다.
근데 이 양과 맛에 11,000원이다.
고기 겨우 여덟점에 돼지냄새가 강해서
이걸 이 돈 주고 먹네 싶었다.
차라리 예쁘게라도 만들지
음식 자체가 성의가 없다.
덮밥이 온도도 높지 않아서 맛없게 느껴졌다...
그나마 먹을만했던 후토마끼.
오랜만에 먹는 거면 더 맛있게 먹었을 텐데
찐맛집에서 먹고 여기서 먹으니까 비교가 될 수밖에 없었다.
여길 굳이 가겠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그냥 하이볼만 먹으러 가라고 하고 싶다.
여기서 시킨 것 중에 하이볼이 제일 맛있었다.
오미자 하이볼이랑 레몬 하이볼 시켰는데
내가 먹어본 하이볼 중에 가장 술맛 안 나서 맛있었다.
여길 갈 생각이라면 하이볼은 꼭 마셔보고
음식은 식사 느낌보다는 안주 느낌으로 가볍게 시키는 것을 추천한다.
아니면 파스타 메뉴가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안 먹어봐서 모르겠다만
사진상으로는 파스타가 맛있어 보였다.
암튼 부타동을 먹겠다면 말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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