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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후기 places/관광 명소 tourist attraction

제 최애 사진도 여기에 걸고 싶네요 |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방문 후기

by dinersourfizz 2023.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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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여행 일정에 포함되었던 루브르 박물관.

 

 

 

 

 

 

 

 

 

정말 멋있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 외관.

 

비록 프랑스가 한 짓들 때문에

박물관이 아닌 장물관이라는 오명도 있지만

시대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날이 흐려서 장엄한 분위기가 살아났다.

 

프랑스 놈들은 식민지배해서 자국 성장시키고,

빼앗아 온 유물들로 후손들까지 먹여 살릴 돈을 벌고...

참 불공평한 세상이다.

 

 

 

 

 

 

이때가 주말이라 사람이 원래 더 많을 텐데

아침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이 엄청 많지는 않았다.

딱 저 사진에 보이는 정도로만 있었는데

박물관 안에 들어가서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다.

 

 

 

 

 

 

유명한 유리 피라미드 앞에서 사진도 찍어주고

여행사에서 포토타임을 충분히 준 다음에

일행들과 다 같이 입장했다.

 

더 이른 아침에 오면 사람이 훨씬 적어서

피라미드 앞에서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다음에 자유여행으로 파리를 가게 된다면

유명한 관광지는 꼭두새벽에만 돌아다니련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을 찍으면

내가 피라미드를 찍은 건지 뒷사람들을 찍은 건지

건진 사진이 없다. 

 

 

 

 

 

 

 

 

그 피라미드 밑에 들어오면 이렇게 생겼다.

여기가 지하 2층이고 박물관은 지상 2층까지니까

0층을 포함해 총 5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관람이 가능한 공간만 세었다.)

 

피라미드가 정문이고

여기가 박물관의 허브(hub)다.

모든 곳과 연결되어 있다.

 

매표소는 지하 2층에 있다.

단체 접수하는 곳과는 정반대의 위치에 있으니 주의.

 

여행사에서 미리 예약을 하는 방식이 아니라

현장에서 발권을 하는 건지

원래는 예약도 어렵고 입장도 오래 걸린다는데

여행사 말로는 우리가 운이 좋아서

단체 입장을 줄도 안 서고 거의 바로 들어갔다.

근데 이게 여행사의 농간인지 뭔지 모르겠어서

개인적으로 가려는 분들에게 이 포스팅이 도움은 안 될 듯.

그냥 개인적인 감상을 담은 후기로만 봐주시길.

 

 

 

 

타니스의 대스핑크스상

 

 

 

쉴리관 1층에 있는 고대 이집트 전시실.

어째선지 가장 먼저 이집트 실을 가게 되었는데

현지 가이드님이 이쪽부터 도는 게 덜 혼잡해서

이 루트로 관람을 시작하게 되었다.

 

시간관계상 다 돌진 못하고 굵직굵직한 유물 위주로만 봤다.

루브르 박물관은 전시된 유물의 수가 워낙 많다 보니

제대로 하나하나 다 보려면 한 달도 부족하다고 한다.

 

내가 사학과나 고고학 전공자면 모를까

한 달이나 파리에 머물면서 루브르만 가기에는

돈과 열정이 없다...^^;;

 

 

 

벨레트리의 팔라스, 아테나 상

 

 

 

아테나 신을 좋아하진 않지만

3m의 거대한 높이의 조각상을 보노라면

누구든 그 위엄에 덜덜 떨리라.

 

여성의 몸을 가진 신이지만 투구를 쓴 전사이며

지혜와 전쟁의 신이라는 점.

 

그러나 제우스의 머리에서 태어나

부계의 정당성을 대표하는 신이라 마음에 들진 않음.

 

 

 

 

 

밀로의 비너스

 

 

 

유명한 작품이다 보니 앞에 사람이 엄청 많다.

아테나 상도 그렇고 비너스 조각상도 그렇고

왜 프랑스에 있냐 이 말이다.

 

밀로의 비너스지만

밀로 씨의 것은 아니란다.

밀로라는 섬의 한 농부가 발견해서

밀로의 비너스...

작가가 밀로가 아니었다니.

암튼 그 농부가 밭 갈다가 발견을 했는데,

마침 또 그 섬에 프랑스 해군이 있었단다.

그래서 루브르 박물관에 모시게 되었다는 이야기.

 

 

 

 

 

 

 

 

고대 조각상을 보다 보면

조각상의 코나 손이 훼손된 경우가 많다.

혹자는 이걸 일부러 훼손시켰다고 하는데

고고학자들이 말하길

유물을 발굴할 때 가장 부서지기 쉬운 부위이고

시간이 지나서 자연스럽게 부서지는 경우에도

제일 먼저 깨지는 부위라고 한다.

굳이 복원을 안 해놓은 이유는

복원 작업을 거치면 원래의 형태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가장 원형에 가까운 상태로 보존하는 것이라고.

발굴할 때부터 이미 깨져있는 경우가 많아서

원래 어떻게 생겼는지를 모르니까

복원을 안 하는 거라고 한다.

 

 

 

 

 

사모트라케의 니케

 

 

고대 그리스 조각상 중에

비너스 상만큼 유명한 니케 상.

자꾸 ㅇㅇ상이라고 부르니까 일본인 같다.ㅋㅋ

 

"사모트라케의 니케"는 드농관의 계단에 전시되어 있다.

계단의 반층에 있어서 계단을 올라오면서

그 조각상을 우러러보게 된다.

일부러 관람객의 시선까지 계산해서 전시했다고 한다.

 

 

 

 

 

 

 

니케는 승리의 신이고

스포츠 의복 브랜드 나이키(NIKE)의 이름이

니케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스포츠 브랜드다 보니 승리의 신의 이름과도 참 잘 어울린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전쟁에 나갈 때 쓰는 배의

앞머리에 이 조각상을 달았다고 한다.

아무래도... 승리의 신이니까.

 

 

 

 

 

 

 

 

전시 자체도 멋있는 게 많지만

이 건물 자체에 압도당하는 게 크다.

우리나라도 식민지배를 받은 역사가 있다 보니

이런 관광지에 마음 놓고 좋아하지 못하는 게 슬프다.

멋져서 감탄이 절로 나오면서도

불편한 마음이 자꾸만 든다.

 

 

 

나폴레옹 1세와 조세핀 황후의 대관식

 

 

자크 루이 다비드(Jacques Louis David)라는 프랑스 작가가

1804년에 그린 이 그림은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거행된 나폴레옹의 대관식을 기록한 것이다.

 

 

 

 

 

 

사람들의 얼굴이나 표정이 미묘하게 다 달라서

이런 세밀한 표현에 탄성이 터져 나왔다.

 

 

 

 

 

 

사진을 이따위로밖에 못 찍은 것은

일단 앞에 사람이 엄청 많고

작품을 사진보다 눈으로 직접 담으려는 사람들도 있으니

그분들의 관람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멀리서 줌을 당겨서 찍다 보니 화각도 엉망이고

화질도 낮아 그림의 실물을 잘 담지 못했다.

 

나처럼 블로그에 리뷰 쓰는 경우가 아니면

어차피 전시회나 박물관에서 작품들을 열심히 찍어봤자

나중에 사진을 꺼내보지도 않더라.

요즘은 사진을 인화해서 모으는 게 아니라

핸드폰 메모리로만 존재하니까

더더욱 존재감이 없어서 잘 안 보게 된다.

그래서 이왕 사진 찍은 거 두고두고 다시 볼 수 있게

블로그에 기록하기로 했다.

 

 

 

 

그랑드 오달리스크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의 그랑드 오달리스크

작가 이름이 너무 길어서 앵그르의 그랑드 오달리스크라고 불린다.

 

19세기 유럽 사람들의 이슬람에 대한 불쾌한 환상이 투영된 작품이지만

이 작품이 가장 인상에 남은 이유는

그 창작 배경 때문이 아닌 저 여성의 허리길이 때문이다.

척추뼈를 3개나 더 가진 정도라는데

오른팔은 팔꿈치가 없고 왼쪽 다리의 구도도 이상하다.

인체 표현이 엉망진창이라고 보면 된다.

내가 그려도 이렇게는 안 그렸을 듯.

근데 일부러 이렇게 왜곡해서 그린 거라고 한다.

헐!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대망의 모나리자.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린 그림 중에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그림.

 

루브르 박물관 가서 실물을 보면

가장 실망한다는 모나리자.

 

 

 

 

 

 

이미 무수히 쏟아진 모나리자를 향한 후기를 보고 가서 그런지

기대가 없어서 실망을 하진 않았지만

오직 이것만을 위해서 루브르에 온다면 실망하겠다.

 

움직일 때마다 각도에 따라서

모나리자의 시선이 나를 따라온다는데

그건 잘 모르겠더라...

일단 그림이 너무 작고 멀어서 눈동자가 잘 안 보인다.

 

 

모나리자 찍으려다 실패한 사진들

 

 

 

 

 

 

 

모나리자를 보고 나오는 길은 일방통행이므로

다시 보고 싶어도 들어갈 수가 없다.

관람객들의 원활한 동선을 위해서

사람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이라

아무리 빌어도 들어갈 수 없으니 주의하기...

국격을 위해서 빌진 않았지만

모나리자 반대편에 있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가장 큰 그림인

'가나의 결혼식'을 가까이서 보지 못한 게

너무너무 아쉬웠다. 

 

 

가나의 결혼식

 

 

 

한 걸음 뒤에...

항상...

내가 있었는데...

그댄...

 

 

 

 

꼭 모나리자 보고 나서는 그 방도 한 번 쭉 둘러보자.

솔직히 패키지만 아니었어도 이렇게 나오지 않았을 텐데

안내에 따라 움직여야 해서 인파에 밀리다 보니

내 의지로 걷는 게 아니라 사람들 걷는 것에 떠밀려 나옴.

 

 

 

 

 

 

수도승 머리가 너무 웃겨서 찍은 작품.

긴고아인 줄 ㅋㅋ

작품 제목은 모르겠고

카푸치노도 우유거품이 마치 카푸친 수도사들 머리처럼 생겨서

이름이 카푸치노가 되었다는데

이걸 보니까 갑자기 그게 생각났다.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역사 배우면 한 번은 보게 되는 그림.

민주주의의 상징 같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프랑스혁명을 기념하기 위해 그려진 것으로 유명하지만

사실상 1830년 7월 혁명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혁명은 1830년 7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 동안 파리에서 일어났던 혁명으로,

단 3일뿐이지만 천하를 흔들었다 하여 ‘영광의 3일’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3일 만에 끝난 혁명인 갑신정변이 있다.

 

출처

https://www.i815.or.kr/upload/kr/magazine/magazine/16/post-162.html

 

독립기념관 [Vol.04] 자유의 여신은 민중들을 어디로 이끄는가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www.i815.or.kr

 

 

 

 

 

 

 

 

드농관 0층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작품들.

모든 구역에 이 정도 인원이 있다고 보면 된다.

아무도 없을 때 사진 찍기는 불가능하다.

 

 

 

미켈란젤로의 조각상들

 

 

둘 다 미켈란젤로의 작품이고

왼쪽 조각상의 이름은 "반항하는 노예",

오른쪽은 "죽어가는 노예"다.

 

노예를 통해 당대 사회의 억압적 분위기를 표현한 거라는 해석이 있는데

그건 아니고 그냥 교황의 무덤에 넣을 전리품을 만든 것이다.

노예를 통해 비판을 하고 싶었다면

굳이 노예의 계급까지 분류해서 상징물을 집어넣는 일을 했을까?

 

 

 

 

 

 

 

가장 마음에 들었던 조각상.

제목과 작가를 모르겠어서 열심히 구글링 한 결과

히드라와 싸우는 헤라클레스라는데

원제가 맞는지는 모르겠다.

그리스 로마 신화 속 모습을 조각상으로 구현했다.

내 눈에는 헤라클레스가 그저 행동교정하는 강형욱 같아서 재밌었다.

 

 

 

 

 

 

마지막으로 에로스와 프시케 작품을 보고 루브르를 떠났다.

저렇게 원을 돌면서 작품을 구경할 수 있다.

 

 

 

에로스의 키스로 되살아난 프시케

 

 

작품의 원제는 "에로스의 키스로 되살아난 프시케"이다.

프시케가 금기를 깬 벌로 에로스와 이별하고

에로스의 어머니 아프로디테로 인해 죽음에 빠지지만

프시케를 구하러 온 에로스의 키스를 받고 되살아나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장면을 조각상으로 구현했다.

 

 

 

 

 

 

루브르 박물관을 나서며 든 생각은

나중에 다시 와서 여유롭게 감상하고 싶다는 마음과,

이런 곳에 내 돈을 쓰는 게 맞는가 하는 이중적인 마음이 들었다.

 

관광객에 사랑받을수록

프랑스는 자신들의 약탈을 정당화할 텐데...

같은 유럽끼리 전쟁하고 나서 얻은 전리품은

그들끼리 알아서 하라 싶지만

아직도 식민지처럼 착취당하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국가들은

무슨 죄인가 싶다.

 

그러면서도 이 국가들이 현재 거의 다 독재정권이고

통수권자들이 과거 지배국가들에게 충성하는 매국노인 경우가 많아

이 유물 작품들을 돌려준다고 하더라도

그 관리와 연구가 제대로 진행이 될지 우려가 있다.

 

그러나 이 또한 프랑스나 영국 같은 지배국이 의도하는 바라

서구열강의 식민사관을 공고히 하는 이런 관광지에

마냥 즐거움만 느낄 수는 없다.

 

소비를 하더라도

제대로 된 역사를 알고

바로잡으려는 마음으로,

배우는 마음으로 관람했던 것 같다.

 

비록 짧은 시간에 극히 일부분만을 본 것이지만

이렇게 느끼고 가는 것이 많으니

본 것에 비해 얻은 것이 커서 보람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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