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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impression/영화 movies

기대 이상이었던 여성서사 영화 | <맘마 미아! (Mamma Mia!)> 감상문

by dinersourfizz 2025.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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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3.6.금

넷플릭스로 시청

 

감독: 필리다 로이드 (Phyllida Lloyd)

장르: 코미디, 뮤지컬, 멜로/로맨스

제작사: 유니버셜 픽처스

 

 

 응답하라 시리즈의 남편찾기 이전에 맘마 미아의 아빠 찾기가 있었다. 아무래도 ABBA의 히트곡들을 엮어서 만든 이야기라 개연성이 부족하고 아빠 후보가 셋이라니 살짝 막장스럽지만 영상미도 좋고 분위기가 밝아서 재밌게 보았다.  ABBA의 노래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아바의 노래로 뮤지컬을 만들어 영화한 것은 처음 보았다. 뮤지컬은 아직 보러간 적이 없는데 기회가 된다면 꼭 보러가고 싶다. 아빠 후보로 나온 남자배우들이 하나같이 노래를 못 불러서 난감했다. 그래서 꼭 뮤지컬로 귀를 씻어야겠다.ㅋㅋ 피어스 브로스넌은 가장 인물도 좋은데 노래를 제일 못 부르고 콜린 퍼스는 이때 살이 쪘는지 그냥 그랬고 스텔란 스카스가드는 대머리 아저씨라 별로 였다. 그래서 아빠 후보에서 제일 먼저 탈락시켰나 싶기도 하고...ㅎ

 

 나의 노래방 애창 팝송 중 하나인 아바의 '댄싱 퀸 (Dancing Queen)'을 부르며 아름다운 지중해 바다가 있는 그리스의 칼로카이리 섬을 배경으로 그 섬에 사는 여자들이 단체로 춤을 추는데 나도 모르게 울컥하며 눈물이 났다. 너무 아름다워서인지 해방감 때문인지 아직도 그 장면만 보면 눈물이 난다. 여기서 1차로 울고 또 도나가 딸 소피의 결혼식을 앞두고 부른 'slipping through my fingers'가 나오는 장면에서 대오열을 했다. 품에서 떠나는 딸을 보낼 준비를 하면서 과거를 회상하는데 노래 가사마저 '책가방 손에 쥐고~'할 때부터 코가 시큰해지더니 결국 엉엉 울어버렸다. 울엄마도 내가 결혼하게 되면 이런 마음이겠지 싶어서 너무 슬펐다. 그리고 가까워졌다고 생각하면 다시 멀어지는 것 같다는 가사가 딸들이 사회에 나갈 때 엄마들이 느끼는 감정이니까 가끔 엄마에게 실수하는 내가 생각나서 미안함에 눈물이 났다. 시간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고 모든 시간을 잡아둘 수가 없다는 표현이 마음에 너무나 와닿았다. 딸밖에 없는 인생을 살았지만 결국 자신과 같은 삶을 살게 할 수 없어서 딸을 멀리 보내야만 하는 도나도 이해가 되고, 혼자 남을 엄마가 걱정돼서 꿈을 뒤로 하고 섬에 남으려 했던 소피도 이해가 돼서 마음이 아팠다.

 이 영화는 단순한 뮤지컬 영화가 아니라 모녀의 관계, 더 나아가 여성의 이야기를 아주 잘 담았다. 예상 외로 아빠 찾는 이야기가 주가 아니라 모녀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서 공감이 많이 갔다. 도나가 사랑을 다시 찾는 결말도 마음에 들었다. 엄마도 엄마 삶을 살고, 그래야지 딸도 엄마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살 수 있으니까. 우리 엄마도 가끔 나 아니면 안되는 것처럼, 나밖에 없는 것처럼 굴지만 엄마도 엄마의 인생을 살아야한다. 자식이 대신 살아줄 순 없는 거다. 엄마부터 행복한 것이 그게 가족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이다.

 나중에 꼭 엄마와 함께 뮤지컬 '맘마 미아'를 보러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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