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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travelog/해외여행 travel

5인 가족 서유럽 패키지여행 ⑥ 여행 5일차, 친퀘테레 - 마나롤라 갔다가 피렌체로

by dinersourfizz 2023.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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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 형식으로 써보는 여행기록.
개인적인 감상은 본명조, 여행팁과 중요한 정보는 본고딕R체
로 써서 구분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6:30

 

 깨어나니 낯선 천장이다. 당연하다. 여기는 바로 이탈리아 밀라노의 호텔이니깐. 잠자리가 바뀌어도 꿀잠 자는 나의 체질은 여행하기 참 좋은 체질이다. 알고 보니 나 여행가 체질?! 한 번도 안 깨고 푹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그다지 피곤하지도 않고 아주 가뿐했다. 몸이 무겁거나 하지 않아서 귀찮아도 매일 아침에 챙겨 먹은 글루콤이 효과가 있구나 싶었다. (이전에 관련 포스트를 올렸지만 글루콤은 부작용으로 부정출혈이 생긴다. 나는 다음날부터 증상이 생겼다.ㅠㅠ) 씻고 챙기고 조식 먹으러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서 모닝똥 싸고, 캐리어도 다시 싸고 바쁘다 바빠.

 

 

https://dinersourfizz.tistory.com/443

 

이탈리아 밀라노 '저스트 호텔 로마쪼(Just Hotel Lomazzo)' 숙박 후기

https://maps.app.goo.gl/tgEK6jJk6reLJHYS9 Just Hotel Lomazzo · Via Ceresio, 49, 22074 Lomazzo CO, 이탈리아 ★★★★☆ · 호텔 www.google.com 같은 이름의 저스트 호텔 밀라노는 밀라노 중심에 있고 이 저스트 호텔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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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숙소에 대한 자세한 후기는 위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의 일정은 대충 이러하다. 친퀘테레를 가는데 여기가 다섯 개의 해안 마을이라 어떻게 저 짧은 시간 안에 다 돌아볼까 싶었는데 그중에 한 곳만 가는 거였다. 뭔가 여행을 하면 할수록 사기를 당하는 기분이다. 일정표대로 여행하지 않으니 정말 도시정도로만 참고해야 할 듯. 설명은 다 가볼 것처럼 얘기하고 안 가는 곳도 있고, 버스 타고 지나가면서 보여주기도 한다. 이탈리아가 워낙 역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볼거리가 많다 보니까 어쩔 수 없는 건 알겠지만 너무너무 아쉬운 걸 어떡하냔 말이다. 나중에 이탈리아만 조지는 여행을 해보고 싶다. 완전 나는 한 놈만 팬다 이거임. 

 

 

9:00

 

 암튼 그래서 친퀘테레 중에 마나롤라라는 마을을 가게 되었다. 여기는 일전에 단독으로 포스팅을 해서 따로 설명은 하지 않겠지만 한 줄로 요약하자면 이탈리아의 감천마을 같은 곳이라고 보면 된다. 근데 여기서 바다 수영을 즐기는... 그런 휴양지. 여기를 다시는 안 갈 것 같다. 밀라노도 그렇고. 다음에 굳이 밀라노 자체를 여행할 일이 없을 것 같다. 숙소도 식당도 문화재도... 딱히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 자유여행으로 이탈리아를 가게 되면 베네치아나 시칠리, 나폴리 이렇게 북부에서 남부 쪽으로 내려가는 일정으로 여행을 가보고 싶다. 곁들이로 그리스도 가고. 참 꿈도 야무지다.

 

 

 

https://dinersourfizz.tistory.com/446

 

이탈리아 해안 마을 친퀘테레 - 마나롤라 여행기 | 밀라노에서 친퀘테레, 깔라마리, 젤라또 맛집

https://maps.app.goo.gl/rRCU12nSsGYsbwaN7 마나롤라 · 이탈리아 19017 라스페치아 리오마조레 이탈리아 19017 라스페치아 리오마조레 www.google.com 이탈리아 패키지여행 중에 밀라노에서 친퀘테레의 마나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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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롤라 여행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위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3:00

 

 

 

 

 마나롤라에서 기차를 타고 도착한 피렌체. 마나롤라에서 너무 더웠는데 피렌체는 좀 덜 더워서 좋았다. 사실 기차 타고 버스 타느라 시원해진 걸 수도 있는데 아무렴 어떻든 간에 더위만 피하면 됐지. 이맘때 이탈리아가 40도를 웃도는 더위였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보다는 그렇게 덥지 않았다. 일단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한 건조한 기후라서. 그런데 땡볕 아래는 조금도 못 서있을 만큼 뜨거워서 모자나 양산, 선글라스는 필수다.

 

 

 

 

 

 우리가 피렌체에서 가장 먼저 간 곳은 바로 미켈란젤로 광장이었다. 마나롤라에서 기차를 타고 내려서 버스를 타고 다시 2시간가량을 이동했다. 패키지여행은 차편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어서 좋지만 실질적으로 관광하는 시간보다 이동하는 시간이 더 길어서 아쉽다. 패키지여행 가격을 좀 낮춰서 장박 여행도 만들어줬으면 좋겠는데 그건 힘들겠지? 나중에는 세미패키지 같은 것도 고려해 봐야겠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이 있는데 복제품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진퉁은 어디에... 게다가 비율이 생각보다 별로라서 놀라웠다. 다비드는 대두구나. 밑에서 올려다봤을 때의 시선을 고려해서 머리를 크게 만들었다는데 인간이 머리가 커서 좋은 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동양인 특히 몽골인과 같은 동아시아인들 머리가 추위에 적응하기 위해 커졌다는데 미감 하나 없이 기능에만 맞춰서 진화한 게 현대 동양 사회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나 자신의 혈통을 부정하고 싶어 진다. 그냥 추워 죽어도 소두로 태어나고 싶은 걸...

 

 

 

 

 

 

 

 경치가 죽여줬는데 30분도 못 있고 떠나야 했다. 정말 사진만 찍으러 온 듯이 시간에 쫓겼다. 앞서 말했듯이  풀패키지는 아쉬움이 많다. 가다가 공원이 보이면 돗자리 펴고 누워서 하늘도 좀 보고, 강가 벤치에 앉아서 책 읽거나 그림 그리는 그런 여유를 부리지는 못 하니까. 마음에 드는 여행지에서 시간을 더 오래 쓸 수도 없고. 나라면 예매 사이트에서 쳐다도 안 봤을 숙소에 묵게 되는 것도 별로다.

 

 

 

 

7:00

 

 

 

 피렌체에서의 첫끼는 바로 일식이었다. 패키지여행을 하니까 하루에 한 끼는 한식 아니면 아시안 음식을 먹게 되는데 음식도 그렇고 한국인들이랑 여럿이 함께 어울려서 여행을 하니까 향수병이 안 생겨서 여행지에 오래 남아있고 싶어 진다. 한국이 그립지가 않다. 그냥 여기 눌러앉아 살고 싶어진다.

 

 

 

https://dinersourfizz.tistory.com/447

 

중국인이 이탈리아에서 운영하는 일식집에 한국인들이 가다 | 피렌체 'Koi Japanese Restaurant' 방문

https://maps.app.goo.gl/waWB71tfVcRu1cgb6 Koi Japanese Restaurant · Largo Pietro Annigoni, 11, 50122 Firenze FI, 이탈리아 ★★★★☆ · 일본 음식점 www.google.co.kr 패키지여행 중에 피렌체 일정에서 저녁식사하러 방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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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 관한 자세한 후기는 위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외지에 있어서 그런가 식당 정말 별로였고... 여행 내내 딱히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근데 동유럽에 자유여행 갔을 때도 만족한 적 없어서 그냥 유럽 음식이 과대평가된 것 같기도 하다. 그냥 한식이 최고다. 오늘 먹은 것은 일식의 탈을 쓴 중식이었지만 그 어떤 음식도 한식만큼 속을 싹 내려주는 게 없다.

 

 

 

 

 

 식당에서 숙소로 가는 일정이었는데 바로 버스에 타지 않고 시내를 걸어서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유럽의 저녁은 낮처럼 밝아서 돌아다니기 좋았다. 시골이었는지 한적해서 사람도 많이 없어서 소매치기 걱정도 한시름 놓고 자유롭게 걸어 다녔다. 

 

 

 

 

 

 

8:00

 

 

 

 밤 시간이 다 되도록 밝았던 한 여름의 피렌체. 버스를 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는 생각보다 많이 열악했다. 이탈리아에서 묵었던 숙소 중에 가장 별로였다. 외관도 멋지고 조식도 괜찮았는데 왜 내부는 그렇게 을씨년스러운지... 분위기가 을씨년스럽다는 말밖에 표현이 안 된다. 스산하고 음침하기도 하다. 일단 너무 어둡고 오래돼서 가구가 썩은 것 같고 빨간 조명과 거울 때문에 야시시하다. 

 

 

https://dinersourfizz.tistory.com/444

 

이탈리아 피렌체 'UNAHOTELS Vittoria Firenze' 숙박 후기

https://maps.app.goo.gl/mSaE32XsmcpMNPT47 UNAHOTELS Vittoria Firenze · Via Pisana, 59, 50143 Firenze FI, 이탈리아 ★★★★☆ · 호텔 www.google.com 구글 사진 개사기;; 절대 믿지 마세요. 저렇게 감각적이고 멋진 곳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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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관한 자세한 후기는 위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숙소 주변에 대형마트가 있길래 구경도 하고 과일도 사러 갔다. 여행의 꽃은 마트다. 이 나라의 생활면을 체험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장소다. 오히려 박물관이나 유적지보다 그 나라를 이해하기 더 쉬운 곳이다. 이 나라 사람들은 무엇을 먹고 사는지 알면 그 사람들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다. 여기서 기념품으로 과자도 몇 개 샀는데 나중에 먹어 본 친구들이 다 너무 맛있다고 좋아해 주었다. 그냥 이 마트에서 파는 가장 기본적인 무난한 헤이즐넛 과자를 사준 건데 좋아해 줘서 다행이었다. 나도 먹어보니 가격에 비해 너무 맛있더라. 일단 그 팜유로 만든 싸구려 초콜릿 맛이 아니라 맛있다. 우리나라 빈츠같은 과자 생각하면 얼마나 창렬인지 알 수 있다. 빈츠 한 상자 가격에 여기서 과자 3개는 산다.  

 

 

 

 

 

 

 

 사온 과일을 화장실 세면대에서 야무지게 씻어서 우비를 깔고 침대에 모여 가족끼리 수다 시간을 가졌다. 여행이 끝나가니 아쉬움이 더 짙어지는 것 같다. 다들 말로도 그렇고 표정으로도 그렇고 아쉬움이 드러났다. 그래서 별로 싸우지도 않고 잘 여행할 수 있었다. 가족끼리 다섯이서 이렇게 멀리까지 나와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걱정과 달리 크게 싸운 적이 없었다. 정말 다행이고 서로 배려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싸울 시간이 없기도 했다. 여행하느라 바빠서 그런가 한국에서 여독이 굉장히 오래갔다. 

 

 여름에 유럽을 가게 된다면 요거트와 납작 복숭아는 하루에 한 번은 꼭 먹어야 한다. 포도도 맛있었다. 근데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면 납작 복숭아를 먹을 수 있을 때 많이 먹어두는 게 좋은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납복 맛이 없네, 한국 복숭아가 최고네 하지만 나는 납작복숭아가 내가 먹어 본 복숭아 중에 가장 맛있다. 한국에서 물복 먹어봐도 이렇게 물 맛 안 나는 꽉 찬 단 맛의 복숭아를 먹어본 적이 없다. 복숭아 특유의 물내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납작복숭아를 꼭 제철에 먹어보기를 추천한다. 제철이 지나면 맛이 떨어진다고 한다. 

 

 

 

 

 저 요거트에 쓰여있는 ESSELUNGA(에쎄룽가)가 이탈리아 마트 브랜드인데 우리나라로 따지면 이마트는 아니고 홈플러스정도 되는 것 같다. 여기도 자체 PB상품이 엄청 많았다. 가격도 다른 브랜드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쌌다. 

 

 

11:00

 

 가족들이랑 이런저런 얘기 도란도란 나누다가 남자들은 남자들 방에 가고 여자들만 모여서 차례대로 씻고 누웠다. 그랬는데 이불이 무슨 커버만큼 얇아서 자는데 입 돌아가는 줄 알았다. 밤새 추워서 오들오들 떨다가 잤다. 그 춥다는 스위스에서도 따뜻하게 잘 잤는데 피렌체에서 감기 걸릴까 봐 너무 걱정됐다. 아직 여행 일정이 이틀이나 남았는데 아프면 안 되지. 엄마 침대 파고 들어서 껴안고 자고 싶었는데 퇴짜 맞을까 봐 혼자 오돌돌 몸 말아서 잤다. 흑흑. 이 날은 다리가 아팠지만 휴족시간도 안 붙이고 잤다. 휴족시간 붙였으면 아마 감기 걸렸을지도. 피렌체에서 이 숙소는 절대절대 비추천하오니 다른 숙소 구하세요. 패키지 숙소가 여기라면... 어쩔 수 없으니 옷을 두껍게 입고 주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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